서로 호감이 오가고 난 다음에 여자가 먼저 근처에 아는 술집있는데 2차가서 이야기 좀 나누면 어떻겠냐고 물어보길래 친구놈이 웬 떡이냐 하고 나이트정문에서 연락하고 만나서 Bar를 들어갔대요.
그랬더니 이 여자가 갑자기 양주 비싼거를 시키면서 과일안주를 시키더랍니다. 친구는 '그래, 30만원 정도는 투자하자..'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는데 여자가 주량이 장난이 아니더랍니다. 막 마시고 실론티먹고 막 마시고 그러더니 "오빠, 아직 술이 덜 올라서 지금 나가면 부끄러울거 같아... 한변 더 먹을게" 이러고 양주한병을 더 시키더랍니다. 그 다음 또 양주마시고 실론티캔 한모금 양주마시고 실론티 캔 한모금... 친구놈도 양주 몇잔 마시고 얼큰하게 취했는데 그 중간에 종업원이 재떨이 비워주면서 실론티캔을 생뚱맞게 같이 들고가더랍니다.
그때는 이상하게 생각하지않았는데, 나중에 여자애가 갑자기 전화를 받고 "오빠, 나 지금 친오빠가 이 근처에 와 있대... 어뜩해.. 우리 내일 만나자" 이렇게 말을 하는데, 친구놈은 눈물을 머금고 계산을 할려고 카운터에 카드를 내미는 순간 "98만원입니다." 라는 말이 돌아오더랍니다. 계산서 확인해보니 발렌타인17년산 1병이 38만원, 과일안주가 12만원, VAT 10% ㄷㄷㄷ....
집에와서 허탈하게 그 장면을 생각해보니 종업원이 가끔씩 와서 실론티캔을 가지고가는게 기억에 남더랍니다.. '아... 당했다....' 생각을 했대요.
어제 남자 셋이 술먹다가 또 다른 친구놈도 2주전에 나이트에서 여자를 만났는데 다음날 홍대앞에서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밥은 먹었다고 하고 아는 술집있으니 들어가자 그래서 들어갔더니 어느 Bar를 데려가서 양주부터 시키더래요... 레파토리는 똑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