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사는 슴살 여자사람입니다. 오늘 아침에 학교가려고 문을 뙇 열었는데 왠 파란종이가 문틈새에 끼어있었는지 바닥으로 떨어지더라구요 걍 전단지인가 싶어 안보려다가 왠지 궁금증이 생겨서 펼쳐봤는데 쪽지였습니다... 아래는 쪽지의 내용이에요.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는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게 쪽지를 남겨 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원래 이런 말은 직접 만나서 해야 한다는 거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때 당황하시고 무서워하실 것 같아 이렇게 쪽지로 대신합니다. 아마 지나가면서 저를 보셨을 수도 못보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두번째 뵙네요. 지나가시는 모습만 봐오다가 관리실 할머니께서 칭찬을 하시며 302호에 살고 계신다 하시더라구요. 저는 이 원룸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살고있어 자주 왕래를 하였고 관리실에도 많이 들러 자연히 할머니와 친해져 우연히 듣게 된 것입니다. 제발 이 그를 보고 저한테 의심은 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그쪽 이름조차 모릅니다. 저는 알고싶지만 기회조차 생기지 않았습니다. 분명 제가 이 쪽지를 드리지 않았더라면 저는 한참 동안 후회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친구의 사정상 이 원룸에 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 쪽지를 쓰는 마음은 더욱 간절합니다. 친해지고 싶고, 알고 싶고, 저에대해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저의 마음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저를 의심할 수 있겠지요. 저는 빈말을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저를 이상하게 보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를 의심하신다면 가차없이 이 쪽지를 버려도 됩니다. 하지만 저에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안녕하세요 쪽지 잘봤습니다"라는 문자 하나만 보내주세요. 저 또한 결정을 존중하며 문자가 오지 않아도 이 쪽지(마음)을 전한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제 번호는 ~~~~~입니다.
라고 자필로 꼼꼼히 쓰여져있었어요.. 믿고 연락드리고 싶긴 한데 ㅠㅠ요즘 세상이 하도 흉흉하잖아요;; 게다가 제가 원룸에 혼자사는 처지인것도 좀 마음에 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