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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일어난 할머니의 뒷통수 .txt
게시물ID : humorstory_3120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피씨
추천 : 10
조회수 : 6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15 13:25:08

여친 없으니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그날은 바야흐로 친구들과함께 영화를 보러가는 길이었다고함

버스를 타고 영화관을 향해 달리고 있었고 우리는 맨 뒷자리에

내가 이 세계의 왕이다 라는 오오라를 풍기며 앞으로 볼 영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었음

 

그리고 한 3~4줄 앞에 어떤 여성분이 앉고 계셨는데 아이폰 4g에 이어폰을 꽂고

고개는 약간 아래로 숙인체 카톡을 하고있는 도시녀 였음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쓰고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건이 하나 벌어짐

 

그 버스는 영화관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하여튼 우리가 필요한 곳은 전부 가는곳이라

언제나 북적북적 거리고 자리도 거의 안남기로 유명한 버스

우리가 버스 뒷자리를 차지한것도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였음

그리고 잘가고 있던 버스에 갑자기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탐

그리고 우리 앞에 앉아있던 도시녀에게 다가감

그러자 도시녀는 자신이 도덕시간에 배운 예절을 한껏 발휘하면서

 

'할머니 다리도 불편하실텐데 여기 앉아서 편히가세요.'

라는 지성인의 품성을 보여줌 그러자 그것에 감동한 할머니가

'아이 괜찮아~ 나도 이제곳 내리니깐 아가씨가 편히가 아 뭐 잠깐 서있는건데 뭐~'

하면서 훈훈한 이야기를 꾸며나가며 버스안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음

그렇게 예의바른 여성분이 몇번 괜찮다고 말해도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 앉아 다시 카톡에 열중하려는 찰나 할머니가 변심을 함

 

'아니 젊은이가 노인네가 이렇게 있으면 자리를 비켜줘야지 왜 안비켜줘?'

버스안에서 구경하던 나도 황당했는데 그 도시녀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하지만 도시녀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함

'할머니 죄송해요 자리 비켜드릴게요 여기앉으세요'

아아 천사가 강림했구나 이 떄가 한창 지하철 폭력남 같은 개념은 쌈싸먹고 소화되서 하수구에

흘려버린 인간들이 판을 쳤는데 저런 맘씨좋은 처자가 있다는 것에 아직 세상은 깨끗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줌 그런데 이 할머니가 또 문제

 

'아이 괜찮아 나같은 늙은이 자리 비켜줘봤자 뭐해 어서 앉아 앉아'

헐? 뭔가 심한 괴리감이 느껴지는 대사를 하시며 다시 도시녀를 앉히고 또 화를냄

'아 늙은이가 서있는데 뭐하는 짓이야? 세상이 말세야 말세'

이렇게 한 3번인가 반복됨 그렇자 아무리 천사표 마음을 가신 도시녀도 화가났는지

 

'할머니 진짜 왜이렇세요? 이렇게 있으면 버스 시끄러워 지니깐 저랑 나가서 얘기해요'

하고 버스 정차버튼을 누름 여기서도 버스에 탄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도시녀의 마음씀씀이에 감동함

그리고 다음역에 도착해서 할머니가 내리고 도시녀가 따라서 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버스기사가 문을 급하게 닫아버림 그리고 사람도 안태우고 자신의 운전솜씨를 보라는듯 빠르게 정류장에서 벗어나려고함

버스 안에 있는 사람 전부가 황당한 눈초리로 버스기사를 바라봄

그리고 도시녀도 버스기사를 보면서

'아저씨 저하고 저 할머니하고 얘기하려고 내리려고 하는데 왜 문닫으세요?'

그러자 버스기사는 백미러를 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가씨 아까부터 뒤에서 봉고차 따라왔어'

하는 거임 그리고 방금 내린 그 할머니는 가만히 버스 바라보다가 뒤에 봉고차 타고 어디로감

 

갑자기 버스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정적이 찾아옴 그리고 잠시 있다가 도시녀는 버스기사한테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자리에 가서 앉음

그리고 우리가 버스에서 내릴떄까지 버스에서 얘기를 주고받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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