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지나가다 내 뒷모습보고 이쁘다며 지들끼리 수군거리다 내 앞모습 보고 오웩~하며 x발 그러며 욕하며 지나간적 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못 잘라서 너무 짧게 잘렸다. 학교를 다녀오는길 지나가던 남학생이 날 보더니 깜짝놀래면서 x발 남자인줄 알았자나 x라 놀랬네라며 눈 흘김을 받은 적 있다.
심지어 그 미용실은 우리집 단골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견습생에게 내 머리를 자르게 해서 몇번이고 다시 잘랐었다. 미용실에서 막 대함을 받은 적 있다.
도서대여점 알바하는데 '책 연체료 얼마 있습니다' 얘기해줬더니 못생긴 주제에 말 x나 많네 라며 가당치도 않은 말 들은적 있다.
사실 나는 안경 두께가 너무 두꺼워서 눈이 점 찍은것처럼 조그맣게 보이고 안경을 쓴 부위는 얼굴 자체가 굴절이 일어나 외계인처럼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대학교 1학년때 너무 피곤해서 한번은 안경을 끼고 나간적이 있었다. 나와 함께 다니던 여자애들이 매우 놀라하며 뭐야~ 그러면 뒤에서 수근거렸고 나에게 호감이 있었던 남자애는 재 누구야? x나 못생겼다고 말했다. 물론 나인걸 알고 매우 놀랬고 그후로도 내게 작업을 했었었다. 얼굴 하나때문에 사람들의 이중성을 본적이 있다.
그날 집에가는길 같은 학교 남자 같았다. 그 남자가 나 들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저것도 얼굴이냐? 나같은 절대 저얼굴로 못다닌다ㅋㅋ 그러며 같은 무리 여자애들과 비웃었다.
늘 렌즈끼다가 각막에 잔상처가 많아서 잠시동안 안경을 끼어야했었다. 학창시절 내 안경낀 모습은 3년을 봤고 졸업후 렌즈낀 모습을 4년여 봐왔던 친구가 있었다. 7년동안 서로 속 터내고 지내던 사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안경낀 모습 보인다는게 너무 쑥스러웠다. 하지만 친구가 괜찮다며 동네백화점에서 만났다. 그리고 친구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나와는 얼굴도 마주치지도 않았고 나를 뒤로한채 백화점에 들어서 나와 어느정도 간격을 유지한채 몇번 돌더니 그제야 그러면 안된다라고 느꼈는지 그렇게 몇분이 지난후 날 똑바로 봤다. 정말 믿었던 친구에게 모멸감을 느낀적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행인건 적어도 원판이 괜찮아서 대학입학 후에는 렌즈를 끼고 다녀서 늘 이쁘다라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그래도 나는 늘 불안하고 무서웠다. 내가 안경을 끼면 돌변할 사람들 때문에.... 실제로 나는 아무생각 없이 안경을 끼고 갔다가 수많은 모멸감을 경험했지 않은가.
그리고 대학 1년동안의 생활은 나를 사람들을 함부로 멸시하고 제멋대로인 멍청한 여자로 만들었다. 이쁘면 그저 헥헥대는 멍청한 남자들과 위신 세우고 싶어하는 바보같은 여자들 덕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에 대한 공포와 분노로 인해서 이쁘면 단줄 아는 멍청한 여자가 된거다.
그래도 다행인건 반년만에 제정신을 차린게 내가 제일 잘한일이다. 사람들을 배려할줄 모르는 여자는 예쁜 여자가 아니다. 마음이 곧아야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는 자존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자존감은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거둘수 있게 날 도와주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만약에 말이다. 내가 이쁘지도 않았고 여왕대접을 받아본적도 없었다면 내가 마음을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평생 못생겼다며 세상에 모욕감을 받고 살아온 사람이 아무리 자존감을 키우고 자신감을 키운다 할지라도 세상 곳곳에서 늘 넌 못생겼다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상처받지 않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한다... 수많은 화살을 맞고도 괜찮을 사람은 없다. 제발 외모가 전부인양 함부로 얘기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적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