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정동영 의장 대국민 호소 <inews24.com> 12일 새벽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석을 급습한 후 탄핵 대치정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2일 오전 8시 50분께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헌정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국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동영 의장은 초췌한 얼굴로 "사흘밤을 새면서 탄핵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굉장히 벅차다. 힘이 부족하다"며 "국민여러분이 행동에 나서달라"고 외쳤다.
그는 "장난처럼 이야기한 탄핵이 내일부터 과도체제로 가게 돼 국가혼란과 무질서를 일으킬 지경에 이르렀다"며 "저희는 몸을 던져 좌절시키겠지만, 국민여러분도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 한통 팩스 하나 이메일 하나를 보내 국민여론을 알고 경각심을 느끼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동영 의장은 11일 저녁부터 12일 새벽까지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에게 대화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최대표는 "조대표와 함께 한 것이니 대화하기 전에 논의해야 한다"는 이유로 막판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탄핵은 쿠테타다정 의장은 "이번 사태는 12.12사태와 같은 쿠테타"라며 "당시 총칼로 민주주의를 유린한 신군부의 후예들이 지금은 대통령 탄핵을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대선에서 패했으면 깨끗이 승복해야지 틈을 노려 4천800만이 참여해서 뽑은 대통령을 명분도 요건도 지지도 없이 탄핵하려는 건 이성을 잃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을 발의한 야당의 목적은 대통령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하는 게 아니라, 권력 탈취에 있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그래서 탄핵을 추진하는 야당 의원들의 눈엔 몇몇 돌격대를 제외하곤 도덕적인 정당함이 없다"며 "(12일 새벽 의장석 긴급 탈취 시도 사건과 관련) 의장석에 오른 의원들은 대부분 영남 한나라당, 호남 민주당 등 지역주의와 부패 덩어리 의원들"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CNN 등 전세계의 눈과 귀가 한국의 정쟁에 쏠려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우리나라는 남미형 정치 후진국임을 전세계에 보여줬으며, 몇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안겼다"고 말했다.
◆이성적으로 대응해달라정동영의장은 남상국 전 사장의 분신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충격을 느끼고 있으며, 죄송하다. 시신이 빨리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신사태에 대해서는 "아무리 이성을 잃은 국회라 하더라도 (국민여러분은)이성적으로 대응해 달라" 고 자제를 요청했다.
정동영 의장은 오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 "공정한 선거관리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달라"라고 재차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