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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새벽에 격은 기이한일
게시물ID : panic_32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hsdx
추천 : 4
조회수 : 30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05 08:17:41
맨날 눈팅만 하다 제가 격은 일이 생각나 글을 써봅니다. 앞으로 글체를 '습니다'보다는 
편한 말투로 쓰겠습니다. 그게 더 글에 감칠맛이 날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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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누나들 안녕. 오늘은 내가 격은 기이한 일 중 하나를 써볼까해. 반응 좋으면 더 올릴

수도 있고 없으면 망 ㅋ 

 현재는 반듯한 직장도 있고 어느정도 성실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어렸을 때는 

노는 걸 정말 좋아해서 맨날 술먹고 춤추고 정신줄 놓는 일이 다반사 였거든 그로 인해 

웃긴 에피소드도 많고 ㅋ 암튼 그날도 종로에서 술을 진탕먹고 술 올라서 집으로 걸어오는

중이었어 술을 진탕 먹어서 여기가 어디에 밖혀있는 신비한 나라인지 모를만큼 정줄 놓으며

걸어가고 있는데 우리 집이 신촌 쪽이야 그래서 종로>충정로>아현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아현 버스정류장 같은데서 잠시 앉아서 졸았어;;; (지금 생각하면 미친거지. 

세상이 무서운데 뒤치기 안 당한게 다행;;) 그때 시간이 한 새벽 2시인가 그랬던거 같아 

어느정도 잤을까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눈 떠보니까 몇몇 사람들이 웅성 웅성 대고 

있더라고? 그래서 몬 일인가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내가 위에 쓴 글에 버스 정류장 같은데서 

졸았다고했잖아? 그럼 당연히 내 옆에는 도로가 있었겠지? 도로가 있으면 당연히 차도 있겠지?

차도 있으면 당연히 택시도 지나다니겠지? 암튼 도로 쪽을보니까 사람 비스무리한게 도로위에 

쓰러져있고 택시 비스무리한게 그 사람 뒤에 서 있더라? 그리곤 운전수로 보이는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던거 같아. 그때 당시는 아직 술도 안 깼고 자다가 일어나서리 정신이 없었거든 그래서

그냥 사고 났나? 이 생각만 하고 있었어. 근데 도로반대편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중에 검은 옷을 입은 

중년의 남성이 보이더라? 아직도 기억나는게 그 사람 표정이 무표정으로 쓰러져있던 사람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는거야 뭐랄까.. 표정이 마치 사람이 쓰러져있는데도 아무것도 못느끼는 그런 느낌? 마치

자신은 아무 감정도 안 느껴진다는 그런 느낌? 마무튼 되게 싸늘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좀 이질 

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사람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사람이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나랑 눈이 딱 

마주쳤어 그러더니 날보고 씨익 웃는거야 그런거 있잖아 기쁘던가 아님 비웃음이든 웃을때면 그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날 보고 웃는 건지 알 수 있잖아? 근데 그사람은 뭔 생각으로 날보고 웃는건지 보이지

가 않는거야 그때는 뭐 소름이 끼친다거나 그런 느낌은 안나고 술기운 때문인지 자다가 일어나서 짜

증이 난건지 그냥 '뭐야 xx 왜 고나보고 룰루야' 라는 생각으로 나도 계속 쏘아보았어 한 10분정도 

지났나 앰불러스 와서 쓰러진 사람 태우고 가더라고 사람들도 흩어지고 그 검은 옷 입은 사람도 안보
 
이기에 나도 집에 가려고 다시 걷고 있는데 술이 깨려고 하는지 머리가 너무 아픈거야 그래서 

'아놔 머리 깨질것만 같은 아름다운 갈색 내머리' 같은 쓸대없는 생각하면서 내 이마를 지긋이 눌

렀어 그때 깨달았어....... 





나 시력이 별로 안 좋아 눈이 둘다 마이너스거든 안경 없으면 내 바로 앞에 사람이 있어도 이사람이 

무슨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지도 안보여 심지어 반경 10미터 안에 있는 물건도 내가 익숙한 물건이 아

니면 무슨 물건인지도 몰라 근데 내 눈에 쓰여있어야할 안경이 없네? 순간 소름이 확 들면서 돈 없는데

걍 택시 죽어라 집에와서 이불 속에서 벌벌 떨었어.. 왜냐고? 내가 시력이 엄청 안 좋다고 했잖아?

아 히밤 그럼 당연 도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 표정을 내가 알수가 없거든 ㅠ 사람이 있는 건 알수 있는

데 표정까지 보일수가 없거든 생각해보니까 다른 사람들 표정은 다 안 보였는데 그 중년 남성 표정만 

볼수 있었던거야 ㅠ 지금은 좀 괜찮은데 한동안 그 사람 웃는거만 생각나고 당최 잠을 이룰 수가 없었

다니까 ㅠㅠ 그뒤로 뭐 안 좋은 일을 당했다거나 나쁜 일이 생긴적은 없으니 나한테 달라붙은건 아니

었던거 같은데.. 지금도 가끔 생각해 그건 저승사자가 아니었을까 하고.. 사고난 사람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살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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