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후 쓸쓸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시끄러워 나가보니 축제였다. 아 우리학교가 축제구나. 쫄래쫄래 공부도 안되서 무대 쪽으로 갔다. 사람들이 갑자기 마구 무대 쪽으로 가길래 뭔가 있나보다하고 밴드웨건 효과로 뛰어갔다. 처음 앞쪽에 있었는데 마구 밀리더니 중간까지 밀렸다. 뭐 슈퍼 ~ 하는 노래 부르는 2인조 나오더니 사투리를 썼다. 푸쳐핸졉 이러더라. 나는 팔을 안들었다. 이미 고독해진 내 모습은 무엇에도 흥미를 느낄수 없었따. 아 가수가 나오나보다 했다. 가고자 했더니 아 막 밀리고 그러니 오기가 생겼다. 버티던 중 카라가 온단다. 중간에서 앞으로 조금씩 갔다.
생계형 아이돌! 카라! 군에선 환장을 하고 봤지만 지금은 그저그랬다. 막상 보니 엉덩이 춤이니 뭐니 그냥 동생들 같았다. 한승연은 tv 에서 보던데로 실실 쪼개고 있었고 구하라는 얼굴은 작은데 눈이 커서 여우같았다. 허리는 진짜 얇더라. 니콜은 귀여운데 조금 여시 같았고 박규리는 실제로 보니 젤 예뻣다. 나머지 한명은 웃으니까 예쁘더라.
09학번 남학생들이 막 밀어대서 짜증이 났다. 근데 이것들 얼마 후면 군대 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금세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