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군대 괴담 -7
게시물ID : panic_312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wwww
추천 : 1
조회수 : 8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6/17 17:38:30
 




소햏 200x년 경기도 연천으로 자대배치 받았소
대략 일반 부대와 별다를거 없는곳인지라
소햏 제대할때까지 무사히 군 생활하는줄 알았소


병장 계급장 달자마자 아래로 쫄이 하나 들어왔소
나이도 나보다 어리고 좀 내성적인 녀석이었는데
성격탓에 동기 몇 한테 찍혀 다굴 맞는거 몇번 감싸줬더니
그뒤로는 이병장님~이병장님~하면서 나한테 친한티를 내더이다
그래서 나도 거기에 맞장구쳐 잘해주고 하다보니 굉장히 친해졌소(제대할때 눈물 흘리더구랴)
나중에는 그놈이랑 노가리까는게 재밌어(알고보니 말 존내 많은놈이었소-_-)초소 근무하는것도
일부러 순서 바꿔가며 같이 서고 그랬던 기억이 나오

사건이 일어난건 그놈이랑 초소근무를 하던날이었소
대략 그날도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하며 서 있었는데
갑자기 큰것이 존내 마려웠소
초소안에다 싸놓을수는 없고 할수없이 후임한테는 잠깐 기다리라 말해놓고
멀찍이 수풀에 가서 시원하게 똥을 쌔웠소
뭐 초소 주변이 늘 그렇듯 좀 을씨년 스럽긴 해도 그때까진 별 이상한걸 느끼진 못했소
마침 휴지가 있었기에 깔끔하게 처리를 하고 초소로 향하는데
그때서야 좀 뭔가 섬짓하더구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뭔가가 쓰윽 훑는듯한 뷁스러운 기분이었소
일반적인 소름과는 차원이 다르게 몸서리가 덜덜 쳐질 정도였소
그래도 그땐 한창나이에 겁도 없었던지라
이내 정신차리고 초소로 걸음을 옮겼소
초소에 다다르니 인기척을 느꼈는지 후임병이 나오더구랴
무슨 할말이 있었던 모양인데
얘가 갑자기 나말고 다른쪽을 힐끔보더니 갑자기 눈이 대문짝 만하게 커졌소
그러더니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뒤를 향해 죽어라 뛰어가더구려
소햏 그넘 비명에 되려 놀라 나자빠질뻔 했소
게다가 이놈이 부대쪽도 아니고 엉뚱한쪽으로 내달리기에 속으로 이놈이 미쳤나보다하고
잡으려고 똥줄이 빠지게 뛰어갔소.고등학교때 달리기선수 먹을 만큼 발은 빨랐기에
다행히 머지않아 녀석을 잡을수 있었소
그런데 녀석이 내가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잡자 놀라 돌아보더니
이번엔 아예 그자리에서 기절을 하더구랴
말이좋아 기절이지 몸을 부르르떨고 입에서는 게거품이 뽀글뽀글 나오고
이거 정말 난리났다 생각했소.무슨 간질환자 같았다오
소햏도 놀라 어떻게든 깨우려고 죽어라 싸대기를 날렸지만 요지부동이었기에
결국 소대장햏에게 맞아죽을 각오하고 녀석을 업고 자대까지 내려가기로 했소
무전을 치고 싶은마음 굴뚝같았으나 초소로 다시 돌아가느니 차라리 그 자리에서 업고 가는게
더 빠를듯 싶었소.그래도 부대와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도망가지 않아서 다행이었소
일단 녀석을 업고 산길을 내려가는데 진짜 불알이 떨어지는줄 알았다오
결국 부대를 얼마 안남겨두고 잠시만 쉬려고 녀석을 털썩 내려놨더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더구랴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는데 또 그렇지도 않았소
깨어난다음에도 계속 부들부들 떨고 거의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빛은 완전히 하얘지고 여튼 척봐도 이놈 정상이 아니다 싶은정도였소
후임애는 병신되기 일보직전이지 이놈 데리고 초소 이탈했다는 소리듣고 소대장햏한테 갈굼당할거 생각하니 스테레오로 아찔하던 차에
천만다행으로 교대할 동기녀석과 후임이 오더구랴
대충 상황을 둘러대놓고 녀석을 끌고 마침내 부대에 도착했소
그때까지도 녀석이 도무지 정상을 못찾기에 일단 의무실에 보내고 마찬가지로 적절히 증세를 둘러댄 다음에 소햏은 일단 잠을 청했소

그리고 며칠간 그 후임녀석은 의무실에서 나오질 못했소
풍문을 들으니 무슨 정신적 쇼크를 심하게 먹어서 면회도 안된다고 하더구려
결국 의무실신세 1주일만에 녀석이 나왔소
그리고 도대체 무슨일을 겪었길래 그러냐고 캐물었다가
소햏도 그놈처럼 돌아버릴뻔 했소

대략 그넘이 설명한 상황은 이렇소
그넘은 초소에서 혼자있기 무서워 내가 오나 안오나 초조하게 기다렸다고 하오
그런데 멀리서 보니 소햏 옆에 다른 누군가가 바싹 붙어서 오는게 보였다고하오
자긴 처음에는 교대 근무자인줄 알았다고 하오.그런데 점점 가까이 오면서 보니 군복도 틀리고
무장도 하나 없었다는게요.그래서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보는데 내 옆의 그 햏이 갑자기 
자기 쪽으로 무슨 바람처럼 미끄러지듯 다가 오더라는게요.좀비마냥 팔은 자기쪽으로 뻗고서.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 눈자위가 뒤집혀 있고 얼굴도 죄 썩은것 처럼 괴상했다 하오
순간 자기는 이거 사람이 아니다 싶어 그야말로 미치는줄 알았다는구려
그래서 본능적으로 열나게 튀었다는 거요
그리고 소햏에게 따라잡히자 살았구나 하고 뒤를 돌아보는데
자기 코앞에서 그 귀신햏이 자길보고 씩 웃더라는게요.다시말해 소햏의 바로 앞에서 말이오
그러더니 입으로 뭐라고 웅얼웅얼거리는데 진짜 듣기 거북한소리가 웅웅거리고 났다하오
(왜 음성변조 굵게하는것처럼)
그리고 자긴 필름이 끊겼다는거였소

대략 그렇다면 소햏이 귀신햏을 동반하고 계속있었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치자
소햏도 정말 그땐 엄청 무섭더구료.
다행히 제대도 얼마 안남은 병장인지라 그냥저냥 초소근무 하기싫을때 빼면 됐었지만
그 불쌍한 후임햏은 매번 그 초소근무하고 돌아오면 얼굴이 사색이 되어있었소
소햏이 그거 보기 미안해서 몇번 같이 가긴 갔었는데
그런일을 겪고나니 초소근무가 아니라 진짜 지옥에 있는 느낌이었소..
특별히 터가 센것도,무슨 특별한 지역도 아닌데 왜 그런일이 있었는지 지금도 미스테리요..



이거 글재주가 없어 밋밋하게 된거 같구랴
그래도 당시에는 정말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오..
지금 글쓰는 와중에도 왠지 오싹한게 뷁스럽소-_-
그럼 이만 줄이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