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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자신만만한 이유에 대한 고찰
게시물ID : starcraft_16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굴러온돌
추천 : 33
조회수 : 96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3/08 10:29:48
요즘 중계권 문제로 협회와 방송사간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저는 궁금했습니다. 거의 모든 팬들과 네티즌들이 그렇게 협회를 맹비난하고
방송사를 옹호하고 있는데, 협회는 왜, 도대체, 어째서 강행돌파를 하는 것인가?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것 같은데, 그들이 
무엇을 빋고 있길래 이렇게 무리하게, 공을 들여서 일을 하는 것일까?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얻은 결론을, 아래와 같이 3가지로 나눠서 적어봅니다.

1. 협회는 지금 팬들과 네티즌들의 비난을 "냄비근성"이라고 보고 있다.

냄비근성은 무엇이냐? 사건이 일어나고 수습되는 과정에만 잠시 끓어 올랐다가
어떻게든 간에 그 사건이 마무리되고 난 후에는 가라앉는 감정을 뜻합니다.
언론에서도 냄비근성 냄비근성 하도 떠들어서, 모르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입니다.

협회는 지금 팬들과 네티즌의 비난을 냄비근성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어떠한 욕을 먹고, 비난을 받더라도 강행 돌파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방송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을 좋아하는 팬들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쫒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각 프로게임단을 스폰하는 기업들의 윗사람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
협회라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온게임넷, MBC 게임에서 주최하는 개인리그에도
출전을 금지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프로게이머들의 게임에 목마른 팬들은 어쩔 수없이
협회쪽에서 새로 만든 체널로 발걸음을 옮겨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생각은 실제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2. 협회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

명분을 가진다라는 것은 그 명분이 상대가 보기에는 아무리 엉터리라 할지라도
이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 3자가 보았을 때 그쪽 편을 들어주게 만듭니다.
협회는 명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들도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고,  이스포츠가 진짜 스포츠가 되려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라는 명분이죠. 우습지 않습니까? 이렇게 이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습게 보이는 명분입니다.

하지만 이쪽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 3자가 이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고 한다면
어떤 쪽을 들어주겠습니까? 제 3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 명분만으로 잘못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협회는 공정한 중계권 경쟁을 추구하고자 하는데 이미 중계권을
공짜로 독점하던 방송사가 자신들의 계속된 이익을 위해서 반대를 한다.'

이런 식으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런식으로 이해할 가능성이 높죠.
왜냐하면 그들은,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이스포츠를 발전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저렇게 이해할 가능성이 90%라 봅니다.
만약에 이런 문제가 사법권에 넘어가게 된다면[넘어가기도 힘들겠지만] 
유리한 것은 협회입니다.

3. 협회는 손해볼 것이 없다.

이 것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협회는 손해를 볼 것이 없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협회 관계자들은 각 프로게임단 스폰서를 하는 
"기업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겁니다.  이스포츠가 그들의 전적인 밥그릇이 아니란 겁니다.
그들은 최악의 경우에 이스포츠가 사라진다 할지라도, 여전히 직장이 있고, 직업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대담한 것이며,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방송사는 사정이 다릅니다. 방송사는 이스포츠가 그들의 일이며,
이스포츠가 사라지거나, 규모가 축소되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동안 무리한 행동을 하거나, 위험한 일들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스포츠를 아주 안정적으로 운영, 발전 시켜왔습니다.
잘못 건드렸다가 역효과가 일어나면 타격을 100%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 덕분에 이스포츠가 안정적으로 커갈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4. 마무리를 지으며.... 

"옛날에, 가난한 농부가 오리를 애지중지하면서 키웠습니다.

그 농부는 오리가 다치지 않게 보살펴 줬고, 비바람을 피할

쉼터도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오리가 황금으로 된 알을

낳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또 다음날, 오리는 매일 매일

황금알을 낳았습니다. 농부는 점점 삶이 나아져만 갔고

나중에는 그 알을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 그 사람은 너무 감사해 했습니다. 그런데

그 농부가 점점 잘사는 것을 본 그는 농부를 시기하게 되었습니다.

자신도 더 잘살고 싶었고, 더 큰 황금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농부의 경계가 허술한 틈을 타서 그 오리를

몰래 훔쳐 왔습니다. 

'이 오리의 배를 가르면 커다란 황금이 나올꺼야.'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매일매일 황금알을 낳을리가 없지.'

그리고 그는 오리를 죽이고 배를 갈랐습니다. 하지만 오리의 배에는

황금이 없었습니다. 실망한 그는 그 오리를 멀리 버리고 왔습니다.

나중에 그 오리가 죽은 것을 안 농부는 슬퍼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덤덤했습니다. 그 사람은 손해를 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사람은 농부의 오리를 빼앗은 후에 배를 갈라서 황금이 없으니 버렸습니다.

자신의 것을 잃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가끔씩 농부가 주던 황금알을 더  얻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그는 입맛을 쩝쩝다시면서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 사라졌습니다.

농부의 눈물을 뒤로한 채...."

 

"황금알을 낳는 오리"라는 우화는 다들 아실겁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지금 일어나는 일에 맞게 각색해봤습니다.

협회는 잘못하고 있습니다.협회는 위와 같이 행동하려 하고 있습니다.
남이 잘키워둔 오리를 빼앗아서 죽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협회의 행동을 더이상 방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단지 서명만하고 그런 것으로는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서명만 하고, 댓글로 협회를 맹비난하고,
끝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협회의 시나리오 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단호한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우리의 의지가 단순히 냄비근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의 E-Sport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E-Sport를 사랑하는 한 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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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행동에 필받아서 주저리 주저리 해봤습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 적은 것이라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스포츠를 망치려고 하는 협회의 행동이 답답해보여서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클이나 제가 잘못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적부탁드립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과 의견을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분이 공감하시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글을 읽게 되셔서 불쾌하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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