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전 올해 25이고.. 여자친구는 21입니다.. 요즘 여자친구 휴대폰 액정이 고장나서 문자도 못보고 못보내서.. 하루에 전화 한두통정도 하면서 연락하고 있었습니다.. 개강이다보니 바빠서 잘 만나지도 못했죠.. 학교에서 집에 오는길에 9시쯤 전화를 했습니다.. 두번을 했는데 다 안받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1년반정도 만나다보면 사소한거엔 덤덤해지죠.. 집에 와서 좀 있다보니까 11시쯤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근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술에 취했더군요.. 주량 두병정도 되는 앤데.. 혀가 꼬이고 많이 취해보이더군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술을 많이 먹어서 먹다 보니까 집에 갈 차를 놓쳤답니다.. 참고로 학교가 좀 멀어서 버스로 통학하는데 1시간 거리입니다..
제가 여자친구에게도 평소에 말했습니다.. 난 정신 놓을때까지 술먹는 여자 싫어한다고.. 정말 싫어한다고.. 그러니 술먹더라도 주량껏 마시라고 평소에 그런말을 몇번 했었죠.. 그런데 오늘 주량을 넘기고 혀까지 꼬이는거보니 조금 속이 상했습니다.. 그래도 학기초니까 모임도 많고 그러다보니 그럴수도 있겠지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거기 어디냐고 물으니까 한번에 대답을 못하는겁니다.. 그래도 평소에 여자친구가 저에게 작은 거짓말도 안하는 성격이라 솔직히 말하더군요..
"친구 한명이랑(여자) 남자 선배 두명이랑 술을 먹었는데.. 먹다보니까 좀 취해서 버스를 놓쳤는데.. 그래서 집에 못들어 갈거 같애.."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겁니다.. 주량 넘게 술마셔서 취한거도 조금 열받는데.. 남자 선배 방에서 자고 온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그 남자 바꾸라고 했습니다.. 진짜 욕이 목밑까지 올라왔지만.. 참으면서 말했습니다.. 여자애들 집 멀리 사는거 알면서 그렇게 술 먹여도 되는거냐고.. 뭐 이런 내용들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죄송하다면서 저희는 밖에 나가서 밤새고 올거니까 걱정말라는 겁니다..
하여튼 그런식으로 통화끝내고 담배 한배 물고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서 다시 전화해서 택시 타고 오라고 했습니다.. 돈은 내가 가서 줄테니까 오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처음엔 걱정말라면서 선배들 나간다 이렇게 말하며 절 달래려고 하다가.. 제 목소리랑 말투가 심각한걸 눈치챘는지 당장 간다고 하더군요.. 이때까지도 여자친구는 좀 맥이 풀린 듯한 목소리 였습니다.. 술기운에.. 그렇게 끊고 몇분있으니까 다시 전화가 와서 하는말이.. 친구가 정신을 못차린다는군요.. 뻗었답니다.. 난 택시 타고 가고 싶은데 친구 뻗어서 어떡해... 이런식으로 저한테 묻는겁니다.. 그래서 결국엔 그냥 니 마음대로 알아서 해라 하고 끊었습니다..
물론 새벽에 술취한 여자 애들 둘이서 택시 타고 오는거도 위험한거 아는데.. 참 너무 화가 나네요.. 참고로 일주일전에.. 제 친구의 여자친구 생일이라 술한잔 하는데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구들도 와서 같이 논적이 있습니다.. 물론 제 여자친구한테도 말했죠.. 다른 여자애들도 같이 있다고.. 전 떳떳하니까 말했습니다.. 뭐 그애들이랑 썸씽도 없었고 그럴생각도 없었으니.. 그때 새벽 1시까지 놀았다고 저한테 앞으로 두고보자 각오해라 후회할거다 이렇게 나오던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