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라비의 벌집을 보았네 네모진 구멍구멍마다 출렁이는 애벌래들이 살을 섞고 있었네 휠을 돌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벌집의 거대함에 한마리 한마리 이름과 날짜를 빼놓지 않는 섬세한 애정에 달아오르는 살들을 위한 무진한 오라비의 수고와 노고에 소름이 올랐다. 오라비는 천성이 양봉장이 였던가 아니면 거대한 음모를 숨긴 야심가였던가 오라비여 오늘은 나에게 말을 걸지 마오 그대가 감추려던 거대한 왕국이 나를 짓눌러 당신의 헛기침 소리에도 난 크게 놀라고 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