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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12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23
조회수 : 3335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1/20 14:05: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1/20 12:40:19
달콤 짬짜름한 육덕진 돼지의 갈비살을 푹 쪄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채로 찰진 밥알과 함께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명당을 찾으러 킬리만자로를 오르던 표범이
마지막으로 그 맛을 한 번만 더 보고자 내려와 이빨로 덥썩 뜯어 먹은
부른 배를 톡톡 두드리며 원피스 보물섬 같은 냉장고를 열어
하얀 수증기 속에서 한 봉지 꺼내 윗 대가리를 싹뚝 베어버리고
터프하게 왈칵 움켜쥐어 먹고 싶지만 그랬다간 오래 묵은 장판이
너의 발바닥만 쩍쩍 잡는게 아니라 다신 발을 대지 못하게 해주겠다고
벼를 것을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한 모금 돼지 갈비 기름으로 반짝이는 입술을
당장이라도 키스하고픈 마음이 들게 축인다면
처음은 한 여름 새소리를 연상케하는 계곡물과 같이 맑간 물방울이
인생은 이런 쓰디쓴 패배의 연속이라는 말을 혀의 귓가에 속삭일 쯤에
차갑게 혀를 버리고 목구멍과 캬바레 제비처럼 트위스트 추며 어둠 속으로
둘의 애정을 확인하러 갈 때에 혀는 뒤늦게서야 눈물을 흘리며
이처럼 달콤한 뒷맛은 갯벌에 놀러가 고생만 하다가 겨우 빠져나와
가까운 횟집에서 한 입 먹어 보았던 멍게의 절반에는 미치는구나 느낄 때에
가시오가피도 아니요, 동충하초도 아니요, 산수유도 아니요, 헛개나무즙도 아닌
이것을 만취된 새벽 골목의 아저씨마냥 벌컥벌컥 들이키다 보면
처음 그 계곡물 같았던 맑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채
그 옛날 장희빈이 들이켰을 법한 사약이 떠오를 액체에
자잘한 입자들이 하나둘 느껴지면 아 이것이야말로 진짜 원액이 맞구나하는
안도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찰나 생각은 뒤바뀌어
뭣하러 에스프레소에 설탕도 넣지 않고 마시는가하는 의구심과 비슷한 감정이
떠오를테지만 이것이 다 내 몸의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칡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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