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거의 2년 가까이 한거 같음.
2011년때부터 북미에서 했었으니까...뭐 대충.
롤 이란게 참 수학적이고 과학적이면서도 뭔가 이론만으론 승리 할수 없는 순간 센스나 이례적인 판단,
아무리 뒤쳐져도 cc연계로 인한 어마어마한 글로벌 골드의 차이도 커버칠 수 있는 승리라던가,
아무리 욕을 쳐먹어도 꿋꿋이 참다가 후반에 빛을 발해 승리로 이끄는 왕귀 스토리라던가.
순간순간 뒤져야 마땅한 원딜이 입이 떡벌어지는 컨트롤로 5vs3에서 혼자 살아 남아 펜타킬을 거두는 걸 목격한다 던가.
진짜 뭔가 머리와 몸이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이뤄내야 하며 결코 혼자선 이길수 없는게 스타와는 다른 매력적인 게임.
버스를 태워주기도, 혹은 버스를 타기도 하고 참 롤이란게 왜 사람들이 끊을 수 없는지 이해가 감.
소환사의 협곡안에서는 뭔가 다른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의 희노애락같은 것이 있음.
혹은 내가 롤 해왔던 것중에 가장 박진감 넘쳤던 적팀의 풀템 트린vs우리 5명...
우리가 개 바르고 있었지만 탑이 똥을 싸면서 트린이 서서히 크다가 스노우 볼링...
레알 풀템 트린은 지옥의 염라대왕 보다도 무서웠음. 한번 칠때마다 댐지가 1200씩 박히는데 피흡에다가 뒤지지 않는 궁.
미친 공속으로 혼자 다 해먹는데 진짜 이건 레알 너프 먹어야 된다고 우리가 질질 짤때쯤.
콰드라를 당하고 다 이긴 게임을 악마 트린에게 지는구나...하며 트린이 우리 넥서스를 한대 남기고 마지막 칼을 드는 순간,
먼저 깝치다 죽으신 울팀 그브형이 플래쉬+빨리뽑기+Q+R로 개피 트린을 날려버림. 트린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궁도 못 쓰고 죽었고,
트린이 죽어 있는 70여초 동안 우린 다시 살아나 트린에게 무임승차 하고 있던 4명을 다시 샘물로 보내버리고
적팀의 2차 미드 타워, 억제기, 쌍둥이 타워, 넥서스를 부수고 승리했던 그 게임. 아직도 그 희열을 잊을 수가 없음.
그리고 적의 넥서스가 빨려들어가며 폭파하는 순간 트린이 욕을하며 비명을 질렀던 그 게임.
와...그 게임 이후론 확실히 롤이 달라 보였음.
님들이 롤하면서 직접 했던 게임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 하나씩 있을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