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을 읽고서 댓글을 작성하였는데
댓글로 쓰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글로 작성합니다.
과도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해당 웹툰이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대하는 감은 없지 않으나
여혐사상(단어가 묘하지만 글쓴분이 쓰신 그대로 인용합니다)이 바탕이 되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만한 내용은 또 아닙니다.
무거운 주제이니 만큼 신중하게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만화이기에 패러디를 통한 유머코드와 만화적 과장이 빠질 수 없죠.
사회적 문제를 모두 여성에게 돌린다기 보다는 여성이 군대에 가게 됨으로써
사회적 문제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간단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였다고 보는데
그 표현들이 부적절해서 불편했다고 하면 모를까 작품 자체가 여혐사상을 기반으로 했다는 말은 수긍하기 힘듭니다.
또한 성추행범의 문제도 '성추행 당하는 여성의 태도가 문제이다'라는 그릇된 시각에 대한 비판이 담긴 연출로 봤는데
어떻게 그것을 '성추행은 여자가 지금보다 더 힘이 있으면 막을 수 있는 거고' 라고 보신 것인지 이해하기 힙듭니다.
당장 댓글들만 보더라도
그리고 바스트모핑...으로 대표되는 여성성의 상품화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다른 작품의 남성 캐릭터들의 근육 묘사 등을 내세워 피장파장의 논리를 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비단 여성성이 아니라 성 그 자체가 웹툰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데 있어 유인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웹툰을 비롯한 창작물들은 하나의 상품입니다.
크던 작던 캐릭터들은 성적으로 매력적인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 또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독자가 이입할 수 있는 내면적인 부분은 물론 외적인 부분에도 매력을 담아야합니다.
철저한 고증과 사상적 고뇌를 담아낸, 흔히 말하는 작품성 있는 작품이 있는가하면
조금은 가볍지만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작품도 있는법입니다.
애초에 '여성이 입대한다면' 이라는 충분히 재밋어 보이는 소재를 가진 만화가
진지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냉철하게 사회적 파장을 예측하는 그림으로 쓴 논문이 되길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여성이 아니기에 글쓴분이 개인적으로 어떠한 감정을 느끼면서 그 웹툰을 보셨을지 알 수 없지만
그 부분 자체가 혐오감을 일으키는 부분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작품에 비판의 여지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를 유심히 살펴야하는 것만 봐도 맞고 당장 짚고넘어가야할 표면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모두가 제약없이 볼 수 있는 웹툰인데 여성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에
이에 따라서 등급 조정이 필요해보입니다....만 웹툰의 등급체계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는 어렵군요.
제가 봐왔던 웹툰은 19세 / 제한없음 두가지 뿐이었는데 15세 관람가 등급을 매기거나 하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는 비난 이 작품에 국한되는 이야기도 아니고 작품 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댓글 문제입니다.
민감하지 않을 수 없는 소재를 다루는 만큼 작가의 말도 그렇고 댓글들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뭐 주저리주저리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결국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앞으로 이 웹툰이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여혐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식으로 단정 지어버리지 말자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