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핸들을 돌리는 운전병들이 안스럽다 못해 측은했다... 앞으론 왠만하면 시즈탱크의 모드 변경은 최소한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운전병들이 힘들지 않을까요??" 시즈모드의 탱크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짐에게 물었다...
--+ '퍽~~' "모드 변경은 내가 시킨다..."
--;;; 이제 짐한테 말을 걸면 내 성을 간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지났고... 그럭저럭 2주째를 맞이하고 있다... 시즈모드 개발이후에는 진지 방어가 훨씬 수월해졌다... 방어폭이 훨씬 넓어졌고... 일전에 우리부대에 들어온 옵져버 덕분에 버로우된 저그도 잘 찾아내었다... 며칠전부터 미네랄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서... 팩토리와 배럭은 본부로 보내졌다...
나와 롤은 2방어지대에서 중간지역에 속하는 벙커에 배속받았다... 그리고... 반갑지는 않지만 벙커로... 짐이 자주 찾아오곤 했다...
'쾅~~ 쾅~~ 쾅~~' 평상시와는 다르게 요란하게 울려대는 시즈탱크의 포성소리에 모두 놀랐다... 예전같으면 한두대 쏘구 말았는데...
"잠시만 벙커에서 대기하도록..."
짐이 안색을 바꾸고 벙커밖으로 나섰다...
"퀸이다!!!!!" 한 병사의 외침... 그와 동시에 벙커뒤에서 버티고 있던 시즈탱크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두마리의 벌레로 변해버린 시즈탱크... 한동안 멍청하게 보고만 있다가... 롤의 호통소리를 듣고 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총쏘는 법을 드뎌 터득했다...)
다행히 벙커엔 아무 피해가 없었다...
'퀸이 나타나다니... 지금껏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지난 2주여 동안 기껏해야 저글링과 히드라만 상대했던 나는... 무언가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종. 합. 선. 물. 세. 트.!!'
아니나 다를까... 몇대의 시즈탱크가 순식간에 브루들링을 당하더니... 미사일 터렛이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가디언!!'
사태는 심각해졌다... 멀리서 히드라 개때가 몰려오기 시작한것이다...
"모두 벙커내로 들어가라!!"
짐이 벙커로 들어와 무전으로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역부족이였다... 이미 브루들링으로 인해 상당수의 시즈를 잃어버린 시점에서... 전방의 벙커는 가디언과 히드라 개떼에 의해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가디언에 의해 도리없이 벙커를 잃은 병사들은... 곧이어 들이닥치는 히드라에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던 히드라 웨이브 러쉬를 직접 눈앞에서 접하면서... 난 전율할수 밖에 없었다...
전.멸.이.다! 너무나 순식간에 당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power overwhelming' 이 생각났지만... 일전에 미네랄이 없었을때도... 'show me the money~~' 를 외쳐 미친놈 취급을 당했듯이...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창백해진 짐은 무언가를 결심한듯 우리들을 커맨드 센터로 데려갔다...
"2주 이상은 버텼으니 일단 본부로부터 내려는 명령은 완수했다..."
커맨드 센터에서 짐이 씁쓸하게 말했다...
"젠장... 모두 죽게 생겼는데 임무를 완성했단 말입니까??"
--+ '퍽~~' "판단은 내가 한다..."
"너희들은 곧장 본부로 간다...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을 것이다... 아직 후방은 안전하니 대기된 벌쳐를 타고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