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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헤어진지 4개월이 지났네요.
게시물ID : love_31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천문화마을
추천 : 1
조회수 : 13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6/28 02:43:50
2017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때 헤어지고 이제 4월이 넘어가네요.
 
토익 점수 만들고 토익스피킹이나 오픽도 만들면 좋을거 같은 생각에 작년 9월에 토익스피킹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말도 해야 되고 하는 공부라 자연스럽게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아서 많이 친해지고 으쌰으쌰하면서 재밌게 공부하다
 
집방향도 같아서 집에 가며 얘기도 많이 하고 학원 빠지거나 하면 숙제도 만나서 하기도 하고 하면서 많이 친해졌네요.
 
학원 다니기전에는 오래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여자랑 거리를 두고 지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서로 좋아져서 학원 끝나기 몇일전에 사귀게 되었네요.
 
저랑 여자친구랑 6살 차이가 나서 많이 고민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 맞게 순수하고 예쁜 모습에 반해버려서 그만 고백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헤어지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사귀기전의 저와 여자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훤하고 잊혀지지가 않네요.
 
집도 가깝고 (걸어서 10~15분) 저는 취업준비생이었고 여자친구는 대학교 편입을 위해 휴학중이라 몇개월간 매일 같이 만났어요.
 
서로 너무나도 좋고 하지만 너무 자주 만나기도 하고 오랜 시간 함께하고 살아온 날들이 다르다보니 싸운날도 많았습니다.
 
서로 다른것도 알고 고칠점도 많은걸 알았지만 둘 다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고도 다시 만나고 했어요.
 
그러다 사이가 조금씩 어긋났던 계기는 제 생각엔 아마...
 
여자친구가 시험때문에 한창 공부해야될 시기에 약간 다툼때문에 냉전 상태였는데 전에 오래 만났던 여자친구가 계속 다시 만나자고 힘들다고 그래서
 
안 그래도 냉전 상태인데 이 상황을 여자친구가 알면 많이 속상할까봐...
 
전 여자친구가 버스타고 4~5시간이나 가야되는데 제가 가서 지금 여자친구가 너무 좋고 앞으로 이런 사람 못 만날거 같다고
 
앞으로 다시는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그러고 집으로 왓어요.
 
그리고 그 날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어 꽃을 들고 여자친구가 공부하는 도서관에 찾아가서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전 여자친구 얘기도 했어요.
 
굳이 안해도 되는거지만 제 마음이 좀 떳떳하지도 못한거 같고 사귀기전에 이미 같이 학원 다니던 친구가 다 같이 있을때 얘기 해버려서
 
혹시라도 신경쓸까봐 그냥 사실대로 말했는데
 
그때부터 아마 조금씩 저를 많이 믿지도 못하고 신경도 쓰이고 했던거 같아요.
 
아마 이해는 하더라도 신경은 쓰일거 같은거엔 공감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여러 사소한 것들, 예전에 헤어졋던 이유가 재발해서 헤어지게 됬네요.
 
여러번 헤어졌다 만나고 헤어지는 와중에도 여자친구에게 서운했던점도 많지만 헤어지고 싶지도 않았고 많이 좋았어요.
 
서로 마음은 아닌데 자주 헤어지고 만나다 보니 밑바닥까지 서로 다 보인거 같아 이쯤에서 더 잡으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상처주는 모습들이 우리 진짜 모습이 아닌데...
 
제가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사람인데 좀 더 어른스럽게 이끌고 이해했어야 되는데 저도 잘 못했던거 같아요.
 
생각이 이런데 마음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라구요...
 
좋아하지만 서로 힘든 연애라서 제가 전 여자친구 만난다는 거짓말까지 지어내며 여자친구 마음에 크나큰 상처까지 줬었네요.
 
그런말이라도 하고 나쁜놈이 되지 않으면 저희는 또 다시 만나 '서로 노력해야지' 하며 그렇게 또 다시 만났을거 같아서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말이 여자친구에겐 크나큰 상처가 되었을거 같아 많이 미안합니다.
 
제가 많이 생각이 짧았던거 같네요.
 
그리고 한 2개월정도쯤?? 서로 연락 안하다가 제가 여자친구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친구신청을 걸어버렸어요.
 
그래서 아... 이럴수가... 하면서 당황해 하고 있었는데 취소하려는 찰나에 여자친구도 친구신청을 해서 그렇게 인스타그램 친구인채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4월쯤이었던거 같네요.
 
저랑 여자친구랑 한번씩 따로 오사카에 놀러갔었던적이 있고 일본도 좋아해서 다음에 시간내서 일본여행을 가자는 얘기를 되게 많이해서
 
그 생각이 나 바쁜 와중에 시간내서 혼자 일본 오사카 여행을 4박5일동안 다녀왔어요.
 
한창 벚꽃시즌이라 여자친구 생각도 많이 나고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일본음식들, 유니버셜 스튜디오, 벚꽃을 보면서 많이 그리웠어요.
 
일본에서 쇼핑도 결국엔 무의식중에 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여자친구가 좋아할만한것들만 잔뜩 사서 한국에 왔어요.
 
그러고 다시 만나자는 소리 할 자격 없는 놈이란건 잘 압니다.
 
용기가 없었다기보단 정말 그런 여자친구를 만날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을 한창 할때여서
 
선물을 줄까? 말까?에 대해 많이 망설이고 또 망설였어요.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봐서 한명이라도 주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철판깔고 욕 좀 많이 먹더라도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라는 친구는 한명도 없었네요.
 
다들 그게 더 상처라고... 서로 힘들거라고... 뭔가 핑계 같아 보이지만 진짜 그런거 같아 선물상자에 넣어 집앞에 몇번을 왔다갔다하다
 
결국 다시 가지고 오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가 인스타그램이 또 사건을 만듭니다. (사건이라기보단 음...)
 
공부하다가 폰을 봤는데 여자친구가 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서 '어 뭐지??' 하고 들어가봤는데 다시 좋아요를 취소했더라구요.
 
헤어졌지만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카톡 프로필 대화명에 '귀여웤ㅋㅋㅋㅋㅋ' 이라고 적어뒀습니다.
 
그러고 몇일뒤에는 인스타 팔로우도 취소하더군요.
 
아마 많이 부끄럽고 쪽팔렸나봅니다. 전 그렇게 생각안했는데...
 
그 대화명이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후회하긴 했지만 뭐...
 
그 일까지 있고나서는 하루종일 여자친구 SNS랑 카톡 프로필만 보고 있더라구요.
 
너무 힘들고 무의미한 일인걸 알지만 이게 도저히 멈춰지지도 않고 저가 저를 갉아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수 없으니깐.
 
그래서 폰번호를 바꾸고 여자친구 번호를 지웠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이라도 정상적으로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한번씩 예전 스터디하던 친구 만나서 보면
 
꼭 한번은 여자친구 프로필 사진을 봤네요.
 
항상 저 혼자 끙끙 앓다 일방적인 이별통보로 많이 힘들게 했었는데 폰번호까지 일방적으로 바꾸고...
 
예전에는 제가 많이 좋아해서 희생하는부분도 당연히 있고 더 많이 주려 노력하고 그것도 좋아서 하고 했지만
 
지나고 보니 이기적이었던 제 모습도 많이 보이더군요.
 
싸우거나 하면 말을 가끔 거칠게 해도 속마음은 여리디 여리고 순수한 아이인걸 알았는데
 
너무 순수해서 오히려 손해를 볼거 같은 그런 여자친구였는데 그런 행동들을 했던 제 자신이 잘 용서도 안되고 많이 미안하네요.
 
연애할때 여자친구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 제가 서운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것때문인지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 한마디 제대로 한적이 없는거 같네요.
 
보통 헤어진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보고싶다, 그립다 이런 느낌이 많을거 같은데... 좀 더 잘해주지 못한거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다음에 우연히라도 만나면 의미없는말이 되겠지만 미안했다라고 한마디 하고 싶네요.
 
새벽에 아무 생각없이 쓰다보니 길이 너무 길어졌는데...
 
지금은 스터디 친구 가끔 만나 프로필 사진보면 편입한 학교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여자친구가 사는 동네보다 더 좋아하는 동네가 있었는데
 
거기로 가게 되어서인지 많이 좋아보이고 더 이뻐진거 같아 다행인거 같아요.
 
반년이란 시간밖에 만나진 않았지만 거의 매일 보고 해서 그런지 아직도 매일매일 생각나고 기억들이 선명하게 남아있네요.
 
저도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저 사는동안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시기였던거 같아요 (많이 다투고 성숙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여자친구는 스튜디어스가 꿈인데 항상 밝고 웃는게 너무 너무 예뻐서
 
꼭 될거라고 생각해요.
 
뒤늦게 여러가지를 많이 생각하고 느껴서 그런 마음을 전달해줄 상황이 되지 못해 이렇게 글로라도 하나 남기고 싶었어요.
 
생일이 저랑 한달 차이나고 8월인데 생일 한번 못 챙겨주는게 젤 마음이 아프네요.
 
밝고 착하고 싹싹하고 예쁜 아이라 저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네요.
 
워낙 순수한 성격이라 그게 젤 걱정되긴하지만...
 
주저리 주저리 길이 앞뒤도 없고 너무 길기만 길었네요... ㅈ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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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사귀는동안 오빠가 미안하단 소리 한번 제대로 한적이 없는거 같네. 많이 미안하다.
 
지나고 보니 너가 부족한게 아니라 오빠가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사람이었던거 같아.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확신했었는데...
 
그게 시간이 지나니까 내 욕심이고 이기심이었더라.
 
물론 많이 싸우고 헤어지기도 많이 헤어지고 반년이라 추억이란 추억도 많이 없지만...
 
아직 너랑 지내던 시간이 선명하게 남아있네.
 
아마 시간이 조금씩 조금씩 해결해주겠지??
 
아직도 ㅇㅈ호수 가로등길 밑에서 수줍던 너랑 내가 잊혀지지가 않네.
 
다른건 아마 다 잊혀지고 사라지더라도 이 기억은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 평생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야.
 
지금 이제 편입하고 한학기 다니고 방학일텐데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고생했고
 
항상 꿈이 있는 그 모습도 너의 큰 매력중에 하나니깐 그 꿈 잃지 말고 꼭 스튜디어스 됬으면 좋겠다.
 
너에게 너무나 큰 상처 준거 같아 너무 미안하다.
 
이제 방학인데 물놀이도 가고 친구들이랑 재밌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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