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작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다. 뭘해야 좋을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떨리는 손으로 아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사이를 좁히려고 애써봤다. 하지만 언제나 상황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가까워졌다 싶을때마다 돌발적인 너의 행동에 난 갈 곳을 잃어갔다. 그러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짧지만 황홀했던 너와의 기억때문에.. 점점 사라져가는 시간에 가슴졸이며 조금씩 너를 포기하기 시작하는 걸 보니 나도 서서히 지쳐가는 것 같다. 시작부터 잘못 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건 너에 대한 미련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미련함 때문일까?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며 오늘도 내 마음 한 곳을 접어본다. 언젠가 이 순간이 즐거웠노라 추억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