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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숭고하지만, 신념은 더 숭고하다.
게시물ID : sisa_31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2703;
추천 : 3/2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07/24 11:08:29
 사람은 언제나 어느정도 목숨을 걸고 살고있습니다. 
 담배를 피는것, 오토바이를 타는 것, 암벽등반,행글라이더 같은 위험한 취미. 

 에레베스트는 위험한 곳입니다. 그 정상을 밟기위해 평생을 바쳐 준비해도 시도조차 쉽지 않은 곳입니다.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취해냈을 때 우리는 찬사를 보냅니다. 
 그 무모한 행동을 도시의 샐러리맨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 숭고함은 알고 있습니다.

 6.25에 지원한 학도병도 숭고하지만, 자국이 아닌 이역만리 타국땅의 자유를 위해 싸운 젊은이들. 부모님이 말리던, 돈을 따라왔던. 하지만 6.25가 용병들의 돈잔치가 아니었던 것은 다들 알고있습니다. 신념에 따라 목숨을 걸고, 그것을 잃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류는 종교를 이유로 많은 전쟁을 반복해왔습니다. 신앙은 믿는자에게 목숨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신을 존경합니다. 교회의 시스템이 맘에 안들 뿐이지 신앙은 숭고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칠정도의 믿음은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있고, 그 신념 자체에 존경을 표합니다. 

 베스트에 20대에 소록도에 와서 70대인 지금 홀연히 떠나신 수녀님 2분의 글이 있습니다. 나병환자들의 상처에 맨손으로 약을 발라주시던 분들. 맨손이 닿은 것은 상처가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전혀 목숨의 위험을 가질 이유도 가치도 없는 나에게 보여준 그 희생. 그것이 사람을 감동하게 하고, 그 영광을 신에게 돌리게 됩니다. 

 순교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순교는 '순교를 각오하는 순결하고 숭고한 행위'의 한 결과일 뿐입니다. 그 과정은 보고 듣는 모든 이의 심금을 울리며, 그의 신념의 종착지인 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줍니다. 

 부모님이 말리고, 주위에서 손가락질한다고 해도 '죽음을 각오한 신념'에는 숭고함이 있습니다. 
단지 그 신념을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인 남이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순교와 순교를 각오한 신념들은 죽음보다 숭고합니다. 

 ---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단기선교 의료봉사자들.
 
 그들이 신념이 목숨보다 중요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에게 그 숭고함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들의 목숨이 아니라 그들의 뜻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신념에 대한 보답입니다.  정부가 말리기만 했을 뿐이지 그들을 체포하지 않은 것도 그 신념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그 존중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생명은 소중합니다. 그래서 지켜져야 합니다. 단식투쟁을 하는 사람의 주장하는 바도 중요하지만, 탈진해 쓰러진 그를 보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생명을 구함에 있어서, 그들이 목숨을 건 신념 역시 최대한 존중되어야 합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선교봉사를 떠난 그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구하기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건활동이 모두 철수되는걸 과연 바랄까요?  테러단체들에게 자금이 지원되고 무기를 구매하고 아프가니스탄이 더 고통받고, 그들이 봉사갔던 병원에 더 많은 고통받는 사람들이 밀려드는 것을 그들이 바랄까요? '각오한 일'이 벌어진 것때문에 선교가 멈추고 아무도 오지못하는 것을 과연 바랄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그들의 신념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목숨을 걸고 신념을 행하는 자들은 목숨보다 신념이 더 소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구해주기위해 그 신념을 부수는 일은 보통사람들에게 신념을 강요하라고 목숨을 빼앗는 것과 하등의 차이도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정부의 모든 만류를 거부한 그들의 뜻을 존중한다면 모든 협상이 그들의 숭고한 신념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쪽으로 진행되기를 지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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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신념보다 목숨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라면,

 반면, 그들이 목숨을 걸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심각성을 잘못 판단했으며. 
신념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성직자의 부추김과 거절했을 때의 모욕감, 그들을 필요 이상의 위험에 빠트린 '책임있는 자'의 경솔함 때문에 저지경이 됐을 수 있습니다. 
 
 싸이의 글, 출국전의 사진, 네티즌들의 많은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그저 경솔한 판단을 한 어린 대학생들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면,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구출해야한다고 지지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잘못된 길로 호도하고, 준비안된 자들을 사지로 내몬 자들에게 철퇴를 가해야합니다. 한민족재단은 해체되야 하고, 샘물교회에는 구출에 사용된 모든 비용을 징수해야합니다. 그들에게는 조직적으로 생명유기행위에 관련된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
 이 둘에 상관없이, 이 사건으로 인해 밝혀진 모든 불합리들을 고쳐야 합니다. 

 외교부와 정부의 대응이 잘 못되었다면 그것은 질타받아야 하고 고쳐야하고, 누군가 책임져야 합니다.
 아프간 정부가 잘못한게 있으면 항의하고 보상받아야 합니다.
 한민족재단이 선교활동을 지원하는 종교단체이면서 NGO로 위장하고 정부지원금을 받은걸 처벌하고 지원된 자금과 벌금을 추징해야 합니다. 
 샘물교회가 준비되지 않은 성도들을 순교를 강요하고 사지로 내몬 행위에 대해 다시는 그런 행위를 못하도록 법적, 여론적으로 처벌받고 방지되어야 합니다. 
 탈레반에 대하여 한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더욱 압박을 해야하고, 그들이 한국인을 납치한 행동에 대한 징계를 함으로서 다시는 한국인을 납치할 생각을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국고를 써도 좋습니다. 정부가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한국인의 안전을 보호할 궁극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이 제가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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