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세월호 침몰 원인, 급변침 탓 아니다"

세월호 참사 61일째인 15일 오후 경기 안성 금수원 인근 세미나실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주최로 열린 '세월호 침몰원인 규명 포럼'에서 "세월호 침몰원인이 (검·경합동수사본부가 발표한) 급격한 변침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포럼 참석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 News1 김영진 기자

(안성=뉴스1) 성도현 기자 = 구원파 측은 15일 자체적으로 처음 준비한 '세월호 침몰원인 규명 포럼'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은 (검찰에서 주장하는) 급변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1시10분쯤 경기 안성시 금수원 인근 늘징글벨랜드 내 세미나실에서 열린 포럼에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구원파 신도 한모(재료공학 박사)씨는 "세월호의 구조상 배가 이동 중에 자력으로 급변침할 수 없다"며 외부의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한씨는 "애초에 발표하기로 했던 발표자들이 신분노출을 꺼려 대신 발표하는 것"이라며 "30년 이상 관련업계에 종사한 분들로부터 받은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을 불법 증축과 화물 과적에 의한 무게중심 상승, 조타수의 운항 미숙과 조타기 고장에 의한 급변침 때문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씨는 세월호와 쌍둥이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의 성능실험(터닝테스트) 결과를 제시하며 "배를 오른쪽으로 돌렸을 때 최대 항적이 1초당 0.3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1초에 10도 급변침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초당 10도) 급변침이 사실이라면 외부의 충돌 등에 의한 제3의 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침몰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월호 재판에서 3등 항해사가 "반대편에서 배 한 척이 올라왔다.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 조타수에게 배를 5도 이내로 변침하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근거로 들었다.

한씨의 발표에 앞서 인터넷 정치토론 사이트 '서프라이즈'에서 '흔한눈물'이란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첫 번째 발표자는 검찰에서 세월호가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J자를 그리며 무리하게 방향을 돌려 오른쪽으로 침몰했다고 발표한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발표자는 사고 당일 주변 상황과 세월호에 실려 있었던 컨테이너의 위치 등을 비교했을 때 세월호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으로 돌았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 사고 당시 좌측에 컨테이너가 떨어져 있는 자료 화면 등을 제시하며 "당시 17노트의 속도로 가고 있던 세월호에서 짐이 떨어졌다면 관성에 의해 한참을 전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발표자는 "세월호 사고가 터지고 나서 진행되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세월호 촬영 동영상과 사진을 전부 모아 배의 기울기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자료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대변인은 "앞으로 1주일에 한 차례 포럼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될 만한 자료들을 만들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원파 측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진실규명기금으로 모은 5억원의 대략적인 사용계획도 발표했다.

이들은 구원파 신도 이외에 외부인사를 포함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원인규명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사람에게 제보·주장자의 수, 부합성, 결과기여도 등을 감안해 5억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