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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19?)제 연애 얘기를 들어 주실래요...? 시즌2(2)
게시물ID : humorbest_313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N
추천 : 20
조회수 : 3352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1/24 17:03: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1/23 01:01:14
자장~ 오랫동안 쉰 만큼, 오늘은 달려 봅시다! bgm - 류이치 사카모토 - merry christmas mr.Lawrence (전장의 크리스마스 OST 中) (아.. 양방언 노래 갖고싶다 -_-;) ---------------------------------------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려왔습니다. 달, 별, 가로등 같은 여러 빛들 사이로 내리는 눈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전 지수를 대리고 저희가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무거웠던 발걸음, 터질것 같이 많았던 생각들을 생각하며 걸었던 길이, 지금은 새하얀 눈으로 덮혀있더군요. 마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우리처럼요.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네." 오르막길에 눈이 쌓여서 밟을때마다 뽀득 뽀득 소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올라가는데, 뒤에서 챠륵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까, 지수가 넘어질뻔 했는지 위태롭게 서있더군요. "아..." "조심해, 넘어지면 다치잖아." 전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었습니다. 아니, 뻗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얼굴이 확 달아 오르더군요. 무심코 부축해 주려고 손을 뻗긴 했지만, 갑자기 부끄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오늘 갑자기 해버린 포옹을 제외하곤, 손도 한번 안잡아본 사이. 오늘 포옹이야 분위기에 취해서 해버렸다곤 하지만 확실히 저랑 지수는 스킨쉽이 전혀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오늘부터 지수와 제가 '연인' 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부끄러워 지더군요. 제 손이 어정쩡하게 있었기 때문일까요. 지수가 먼저 제 손을 잡았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럽더군요... 지수는 저를 잡아당기며 올라왔습니다. "고마워요." 배시시 웃는 그녀. 전 그 모습에 더욱 얼굴이 빨개져 버려서 고개를 휙 돌렸습니다. "아냐..." 그리고 지수가 올라왔으니 손을 놓으려 손을 폈지만, 지수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제가 손을 살짝 흔드니까 지수가 손을 더 세게 잡더군요. "저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 하지만 저도 많이 당황한 상태였던지라 고개를 돌리고 말했습니다. "아, 어. 어.. 왜?;" "손... 잡고 가요. 넘어지면 안돼니까... 오빠도 넘어질수 있잖아요." 두근 두근 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립니다. 마치 머릿속에 심장이라도 든 것 마냥 심장소리가 크게 들리고, 이대로 입을 열면 입에서 말 대신 다른게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심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죠. 남자잖아요, 용기를 냈습니다. "그, 그래. 넘어지면 안돼니까..." 하지만 차마 저도 그냥 손을 잡고 있고 싶다고 말하진 못하겠더군요;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렇게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걸으면서 팔이 움직일때마다 소소한 마찰이 생겼는데... 평소라면 신경도 쓰지 않을 것들이, 지금은 마치 모든 신경이 손 끝에라도 가 있는듯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 지더군요; 저는 귀까지 빨개져 버려서 고개를 획 돌리고 걸었습니다. "손... 따뜻하내." "오빠 손은 차가워요." 그러면서 배시시 웃는 지수. 웃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고개를 돌릴까 했지만, 제 붉어진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냥 관뒀습니다. "손 따뜻한 사람은 마음이 착한 사람 이라던데." "그래요? 난 손이 차가운 사람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저도 저거 둘 다 들어 본 것 같내요. 저는 지수보다 앞서서 걸었습니다. 제 붉어진 얼굴을 보여주기가 부끄러웠거든요. 그렇게 왔던 길을 되짚어 갔습니다. 방금 우리가 왔던 길인데도, 새하얗게 눈이 쌓여 있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렇게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문득 뒤를 돌아 봤습니다. "응...?" 그러자 추워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얼굴이 붉어진 지수와, 그 뒤로 우리 둘이 걸어온 발자국이 보이더군요. 새하얀 도로에 우리 둘의 발자국만 나 있으니, 마치 이 큰 도로를 우리 둘이 독점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방금 왔던 길인데도 새로워서. 왜그러지?" "글쎄요. 왔던 사람이 달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아까도 너랑 왔잖아." "그러니까..." 지수는 잠깐 머뭇거렸습니다. "아는 동생 지수랑... 여자친구 지수는 다른 거니까..." 그리곤 고개를 픽 돌리고 말하는 지수. 아... 귀엽다. 마음 같아서는 꽉 안아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건 절대 못하겠어서 못하고 그냥 웃었습니다. 이쯤되니 이제 얼굴 붉어진건 그냥 익숙해 지더군요. 까짓거 붉어지면 어떻습니까. 좋은데... 빨개질수도 있는거죠. "그래. 맞는 말이내. 근데 그런 말 잘도 한다. 푸하하" 제가 웃자 지수는 고개를 다시 원위치 시키더니 왜 웃냐고 묻더군요. "왜, 왜 웃어요!;" "그냥 귀여워서" 평소에 품어뒀던 말, 느꼈지만 한번도 못꺼냈던 말이였지만. 이날 만큼은 저도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그러자 지수가 밝게 웃더군요. "정말요? 제가 원래 한 귀염 해요!" "그래, 그러시겠지." 그렇게 말하고 둘다 폭소. 지수도 장난끼 있게 받아 넘겼지만, 기분이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대더군요. "참 신기해요... 나 사실 고백 할 때 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나도 신기해. 오늘 밤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 그러자 지수가 웃으며 농을 던지더군요. "혹시, 아무나 상관 없었던건 아니죠?" "설마. 그런거 아냐." "히히. 네." "근데 너 춥지 않아? 비록 지수에게 제가 입고있던 외투를 덮어주긴 했지만, 확실히 얇은 옷차림 이였습니다. 그녀는 괜찮다며 웃었지만 혹 감기 걸릴까 해서 전 그녀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아... 괜찮은데... 에?" "응. 그래. 기다려봐." 제가 앞으로 다가가자 움찔거리는 지수. 저는 그런 지수의 어깨에 손을 올려 옷을 살짝 들었습니다. "자, 손."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 하니 있는 지수. 그래서 옷을 몇번 흔드니, 그제서야 옷에 팔을 넣내요. "반대쪽." 이번엔 말 잘 듣고 넣는 지수. 그렇게 전 지수에게 외투를 입히고 자크를 잠궈줬습니다. "이제 좀 괜찮내. 가자." "아... 저 정말 괜찮아요. 근데 오빠는 안추워요?" "나? 괜찮아. 군대에 있을땐 맨날 벗어재꼈어." 물론... 진담 반, 거짓말 반 이죠. 그렇게 했긴 했지만, 추운건 또 추운거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춥다고 할 순 없잖아요? 이럴땐 멋 좀 부려줘야죠. 하하. 그렇게 전 지수를 대리고 결국 제 자취방이 있는 건물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이제 남은건 자취방으로 향하는 계단 뿐. 또각 또각 하고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주변에 소음이 아무것도 없었던 지라 발걸음이 크게 울리더군요. 그 메아리에 또 괜스레 긴장됐습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계단이 끝나고 드디어 문 앞... 잠깐동안 망설였습니다. 과연 이게 잘 하는 짓일까. 비록 애인 사이가 되긴 했지만... 불과 30분 전이고. -_-; 일단은 같은 방에서 같이 잔다는 건데... 제가 망설이자 지수가 조용히 미소지으며 열쇠를 잡고 망설이는 제 손 위에, 그녀의 손을 포갰습니다. "괜찮아요. 오늘은 춥고, 다른 곳 갈 대 없으니까..." "야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여긴 한국이고... 남녀가 어떡게 같이... 라는 등의 생각으로 복잡할때, 지수가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말하더군요. "믿을게요."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 굳건한 시선. 하... 또 이럴땐 박력있다니까... 정말 여러가지 면모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그래." 결국 전 그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방 문을 열었습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던 공간인데... 너무나도 이질적이고, 긴장감이 가득하더군요... 그렇게... 저와 지수는 같은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졸려요. 잘래. \\\\\3줄요약. 집에 돌아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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