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의 국모다.” 과거 민비로 불리던 명성황후의 일갈입니다. 을미사변… 일국의 왕비가 타국의 부랑인에게 시해당하고 시신이 불타 없어진, 너무나 치욕적이라 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녀의 정치적 궤적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차라리 그녀가 마리 앙뜨와네뜨처럼 우리 민중에 의해 죽었다면 이렇게 치욕적인 느낌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국회발 쿠데타의 소식을 듣고 을미사변보다 더 치욕적인 울분을 느낍니다. 이번 탄핵 사건은 명성황후를 친일파들이 시해하고 욕보인 것과 마찬가지의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일본놈들이면 나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을 팔아먹은 친일파 놈들이 그런 짓을 한 것과 낫습니다. 대한제국을 일본에 가져다 바친 친일파들이 그러했듯이 그들에게 지금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의 영달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노무현, 그는 대한민국의 제 16대 대통령입니다. 그는 국민의 손에 의해 정정당당히 뽑힌 대통령입니다. 다른 유력후보보다 돈을 무려 10분의 1도, 아니 그들의 셈법을 따라서 한다 해도 8분의 1도 쓰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입니다. 전국에서 수많은 자발적 봉사자들이 발로 뛰어 만들어낸 대통령입니다. 그는 전두환처럼 손에 피를 묻히고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그는 노태우처럼 친구 따라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줄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김영삼처럼 지역을 포위해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지역 사람들은 그를 배신자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는 김대중처럼 내각제라는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하며 지역을 연합해 대통령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록 일부지만 자기가 속했던 정당의 사람들에게 이제 배신자 소리를 듣습니다.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취임 한달도 지나지 않아 그는 탄핵의 위협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난 1년동안 그는 100번이 넘는 탄핵의 협박을 받았습니다. 누가 봐도 정신나간 사람의 헛소리임이 분명한 선거개표 부정의혹 때문에 국고를 낭비해가면 재검표를 했습니다. 그는 자기 지지자가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무릅쓰고 대북송금 특검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조폭 언론과 야당의 핑퐁공세로 유발된 그 많은 의혹제기에 못이겨 측근 비리 특검까지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그 특검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는 그 많은 폭로들 대부분이 근거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입니다. 청와대를 방문한 야당의 대표는 보무도 당당하게 대통령 앞서서 걸어갑니다. 야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은 당당하게 언론에서 ‘노무현이가’라고 말합니다. 돈도 못구해오는 후보라고 그를 멸시하던 자들은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제일 먼저 목좋은 곳에 자리잡고 알랑대더니,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의 당선을 국민의 심판이라며 민주당의 사망선고 성명서를 읽었던 사람은 지금 혹시 다음은 내가 아닐까 하며 탄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에게 그는 당선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었습니다. 정치인에게 노무현은 독약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그는 자랑스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제 16대 대통령입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조폭언론의 저주속에서 수출은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카드사 부채 문제도 어느 정도 연착륙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핵문제도 결국은 6자회담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공권력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고 과도하게 집중되었던 권력들이 국민들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그가 혼자 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잘 한 것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잘했다는 칭찬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그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는 구차했습니다.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그는 구차하게, 정말 구차하게, 다시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주변 인사를 변론했습니다. 조중동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아직도 국민들을 믿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기댈 곳은 바로 국민밖에 없습니다. 저 조폭언론과 그것을 신봉하는 정치꾼들은 국민을 우매한 놈들이라고, 그래서 국민들의 우매함에 기대는 그를 ‘파퓰리스트’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국민을 믿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는 정면돌파를 결정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위선의 정치판과 정면대결을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이제 전선은 너무나 명확해졌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았지만 우리 조국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손발이 잠시 묶였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과 상관없이 노무현, 그는 우리의 대통령입니다. 설령 저 국민을 무시하는 정치가들이 힘으로 그를 탄핵한다고 해도 그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양식을 믿지만 만의 하나, 십만의 하나, 백만의 하나, 천만의 하나, 설령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우리는 제2, 제3의 노무현을 발굴하여 그들과 맞설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낼 것입니다. 우리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유산으로 물려줄 것입니다. 그 날이 올 때 까지, 노무현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입니다. 가난한마음 올림 ---------- 딴지일보 게시판에서 가난한마음 님의 글을 퍼 왔습니다 더욱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유령회원 CD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