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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로박리全盧朴李
게시물ID : readers_313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섬집아이
추천 : 1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3/23 02:20:57
글 써야 하는데... 이런 장난이나 하고 있네요.

근자 전로박리全盧朴李 혹 전로명박全盧明朴이란 소리가 돈다. 뜻을 알지 못해 옛글을 살펴 이를 규명코저 한다. 설문說文에 이르길 전全은 완야完也(완전하다), 또한 옥편玉篇에 이르길 구야具也(갖추다)라 한다. 설문에 이르길 로盧는 반기야飯器也(밥그릇이다), 또한 자휘字彙에 이르길 성화기야盛火器也(불을 담는 그릇이다)라 한다. 말에 따라 글자도 새로 만들어지니 화로(로爐)의 옛 글자가 로盧임을 알 수 있다. 소리도 또한 변하여 박朴에 대해 설문에서 복卜으로 소리 날 때는 목피야木皮也(나무 껍질이다)라 하고 박璞으로 소리날 때는 목소야木素也(나무 바탕이다)라 한다. 리李에 대해서는 과야果也(과일이다)라 하나 그 주석에 고古리리李理동음同音통용通用(예전에 李와 理는 같은 소리고 바꿔서 사용하기도 했다)이라 하고 있다.

전로명박全盧明朴이란 전로全盧가 박朴을 밝힌다(명明) 또는 비춘다는 뜻일 것이다. 전로全盧는 무엇인가? 완전한 밥그릇(完飯器) 또는 화로(로爐)를 갖춰어(구具)란 뜻이리라. 그렇다면, 밝힐 대상이 되는 박朴이 무엇인지 안다면 뜻을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무의 바탕을 밝히는 것인가? 전로명박과 전로박리全盧朴李가 비슷한 뜻이라니 이렇게 풀기에 어색한 것이 있다.

전국책戰國策에 이르길, 정인鄭人위謂옥玉미리자未理者박璞주인周人위謂서鼠미석자未腊者박朴(정 나라 사람은 아직 다스리지 않은 옥을 박璞이라 했고, 주 나라 사람은 아직 말리지 않은 쥐를 박朴이라 했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아직 살피지 않은 리리동음통용李理同音通用의 리理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전로박리全盧朴李 혹 전로명박全盧明朴이란 이 말과 관련된 것이리라. 이 말에서, 박朴은 말리지 않은 쥐고기를 뜻한다. 그렇다면 전로명박全盧明朴이란, 화로를 갖추어 말리지 않은 쥐고기를 비춘다는 뜻임에 거의 확실하다. 전로박리全盧朴李는 화로를 갖추어 말리지 않은 쥐고기를 다스림, 즉 쥐고기포로 만드는 것 아닐까 싶다. 이렇게 새로 들은 말을 옛글에 비춰 풀어보니, 요즘 사람이 옛일을 잊지 않음에 마음이 놓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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