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에서 금요일 밤을 보내고 토요일에 일어나보니 문자가 네개 와있더군요. 카톡은 더 많이 왔습니다.
내용들은 하나같이
'어이 카피닌자 카카시' '카카시 선생님 일어나시죠'
그리고 전 회식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해냈죠
저는 회식엔 없어선 안되는 분위기 메이컵니다 평소엔 평범한데 술만 들어가면 과하게 들떠서 분위기를 주도하거든요
사건이 있던 금요일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일 안하고 만화만 줄창 보다가 퇴근했거든요. 이제 휴일의 시작이고 토토 이겨서 꽁돈도 생기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술이 조금 들어가니 더 기분이 좋아진 저는 각종 게임을 주도했으며 정신이 오락가락 하다보니 내가 하자고 한게임에 내가 걸리고 또 다른게임 하자고 해놓고 내가 걸리고. 단시간에 그렇게 많이 마셔본 건 처음이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멈추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인사불성이 되던쯤에 이제 슬슬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 기자더군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저는 벌떡 일어나 사장님에게 달려가 어깨를 손바닥으로 치고 나서 외쳤어요
"나선환! 푸슈슈슈슈슈수!"
사장님 포함 여자들은 당황하고 남자들은 미친듯이 웃더이다. (여사장님임)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명의 여직원의 등에 나뭇잎선풍과 팔괘64장을 차례로 먹이고는 테이블에서 일어나 말했습니다. "천가지 인술을 카피한 카피닌자 카카시! 이제부터 그 이름에 걸맞게 날뛰어주지!" 여자들도 그때는 웃음을 터뜨렸어요. 남자들은 이미 초토화상태였죠. 옆테이블 사람들도 막 쳐다보더군요.
그때부터 카피닌자 카카시의 쇼는 시작되었습니다. 나선환을 시작으로 고무고무총난타와 에너지파까지...
저의 쇼는 만해를 개방한 제가 빛의 속도로 사장님의 등에 치도리를 날려서 사장님이 정말 화를 내셨을때 비로소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기억 안나는 부분인데 제 동기가 말해주길 옆 테이블 위에 올라서 서 대학생에게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라는 대사를 쳤다네요.
아... 미쳐 날뛰는 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새어나온 저의 한국만화 사랑이란.
자리에 앉아서 빨리 노래방에 가자고 재촉 하는 저에게 사람들이 넌 노래방 못가겠다고 만류하자
전 진심으로 화가 나서 그대로 눕고 나루토 오프닝인 활주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폭풍이 휩쓴후 조용해졌던 식당은 다시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해졌습니다 내게허락된건~힘겹기만한거친미래라해도~ 부분에선 남자분들이 같이 불러주시더군요 신난 저는 3기 오프닝 투지를 부르고 또 디지몬 극장판 1기 엔딩 버터플라이를 열창했습니다 처음엔 좋아해들 주셨지만 노래 부르는 와중에 분위기가 싸늘해져 김이 빠진 저는 그냥 귀가 하기로 했습니댜 걸어서 10분 거리라서 그냥 걸어왔죠.
여직원이 제가 귀가하는 모습을 녹화해서 어제 밤에 카톡으로 보내주었는데 보는 순간 저도 미친듯이 웃엇습니다 허리 숙이고 팔을 뒤로 젖히고 나루토식 닌자 달리기로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저의 모습.
아 출근하기 무섭네요. 전 평소엔 평범한 성격이라서요. 엄청들 놀리겠죠ㅠ
ㅋㅋ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공유하게 해줬다는 건 자랑스럽고 뿌듯하네요. 내일 아침 어떨지 한편으론 기대도 해봅니다.
빨리 자야겠네요. 오유에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방금 들어서 잠자리에서 햰드폰으로 작성합니다. 운영자 짱!! 더 재밌게 쓸 수 있을텐데ㅠㅠ 폰으로 대충쓰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