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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무기.... 12 마나증강이.... 죽었습니다.........
게시물ID : dungeon_314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ko
추천 : 9/26
조회수 : 165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2/24 04:40:36
ScreenShot2014_0122_165438817.png

故 +12 마나증강....



이제 슬슬 스팩업이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고 헬에서 폐왕의 눈물이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얼마 전에두 강화를 하겠어!!! ...하다가 차마 12 마나증강은 못넣구 10 마나 미스릴 바만 넣었다가

주구장창 실패만 연속

평소에 대체할 무기나 복구할 돈이 있으면 모를까,

없다면 강화는 하면 안되! 강화도 캐릭터가 복구 될 수 있는 안전이 중요한거야! 하고 말하고 다녀서 

정상적인 판단력 아래에서는 아무리 따져봐도 안전하게 마나 미스릴 바를 강화하다가 12강 정도 만들어지면 

12마나증강을 13 도전할텐데...

하지만 새벽의 멜랑콜리한 기분과 잠은 안자서 멍한 판단부족과 함께

아무리 돌아도 나오지 않는 에픽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져 뇌에서는

「으헤헤헹! 강화다 강화!!! 마나증강 발싸!!! @#$%」

마치 월급쟁이가 자신도 모르게 고급 레스토랑에서 1787년산 샤토 마르고를 주문해버리고 병을 따버린 후 

주문서를 받아봤을때의 멘붕상태와 유사한 상태로 마나증강을 불길한 기운이 가득한 강화기 속으로 넣었지요

위이이이이잉-

울려 퍼지는 강화기 소리에 저도 모르게 esc를 눌렀어요

정말 말 그대로 머리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왼손이 저절로 esc를 향해 갔지요

반짝임이 극에 달하려는 순간 취소된 화면을 보고는 뒷목에 소름이 쫘악- 돋았어요

아... 그때 멈췄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더라면 정든 나의 무기와 해어지는 일은 없었을텐데...

저는 멍한 상태로 '그래! 마나증강은 에픽이니까 장비 보호권을 써야해...!' 하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죠

하지만, 고개가 끄덕거려지며 살며시 해드뱅잉과 유사한 머리움직임을 보이는 저에게는 

강화의 비밀과 키리의 총애를 받는 자 칭호 등 강화확률을 높여줄 생각조차 못합니다...

다시 강화...

위이이이이잉-

하지만 거기서 다시 esc

이번에는 넣자마자 취소를 합니다

여기서 그냥 다 포기하고 잠을 잤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요...

저는 그때 다른 사람의 강화 경험담에 얼핏 본적 있는 모니터와 스피커를 끄고 결과를 천천히 확인한다는 걸 기억해냈습니다..

스피커를 끄고... 왼손으로 마우스를 엉거주춤 잡고... 오른손으로 모니터 전원을 누를 준비를 합니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거꾸로 세 봅니다

셋.......

둘.......

하나........

살짝 강화기가 작동한다는 반짝임이 보이자 바로 모니터를 꺼버립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번엔 숫자를 아래에서 위로 세봅니다

하나.......

둘.......

셋.......

평소 강화를 하면 이 정도 시간이 지나면 보통 결과가 나오죠

그래, 강화가 성공했는지 안했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모니터를 키려는 순간... 

유일한 고강 무기를 강화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아니면 결과를 확인할때의 기대감이 한계에 이르러서였을까요?

저는....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렸어요....

내가..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미쳤어!!! 미쳤다고!!!!!

속으로 아무리 외쳐봐도 이미 지나간 현상은 돌아오지 않겠죠...

정말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아직 결과는 모르는거에요

제 사랑스러운 12 마나증강이... 어떠한 이유로 그대로 남아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강화비가 모자랐거나... 무색큐브가 모자르거나... 혹은 인벤토리 자리가 좁아서 강화 시도가 안될 수도 있죠

하지만 모니터 전원 앞, 불과 몇센티를 남겨두고 손은 부들거리며 떨기만 합니다

진정하자... 진정해...

부엌으로 가서 머그잔을 하나 꺼냅니다

2월달 초 만들어놓은 레몬청을 작은 스푼으로 덜어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십니다

하지만 도움이 되기는 커녕 관자놀이가 지끈지끈 앞아오기 시작했죠

본능적으로 내면의 평화가 필요해!! 외치는 이 스트레스성 두통을 막기 위해서

무슨 도움이 될만한건 없을까? 하며 서랍을 열어봅니다

음...이건...

눈에 들어온건 팩이었어요.

조금 비싼 팩이어서 아껴두던 팩...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팩을 하면 나는 마음의 안정... inner peace를 이룰 수 있을꺼야! 하는 확신이 있었어요

세안을 가볍게 하고... 2부위로 나뉘어진 팩을 정성스레 올려놓습니다

살짝 차가운 팩이 얼굴에 닿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 어짜피 이미 지나간거야... 돌이킬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모니터를 키자마자 깨진 화면이 나와있으면 정말 울어버릴거 같아서 

조심스레 esc키를 눌러 결과 화면을 껐죠...

혹여 결과창이 시스템 대화창에 남아있을까 싶어 

인터페이스 숨기기 단축키도 눌러 대화창도 안보이게 바꿨어요

그리곤 모니터 전원을 눌렀습니다

전기가 들어온 LED 모니터의 살짝 떨리는듯한 느낌이 제 마음의 불안을 대변해주는 듯 했죠

이제... 확인해야해...

마음속으로 다짐에 다짐을 더하며 

새벽공기의 차가움 때문인지, 불안이 한계에 달해서 그런지....

떨리는 오른손의 집게 손가락으로 i 키를 눌렀습니다

...정말 울컥하는 기분과 함께...

그렇게 저는... 정말... 소중하게 사용해왔던...

제 12 마나증강에 안녕을 고했습니다.......


























































































































ScreenShot2014_0224_03455130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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