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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오유팟에 관련된 제 생각
게시물ID : dungeon_314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바꿈
추천 : 12/10
조회수 : 748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4/02/24 06:50:52
글 적기 전에 미리 언급하지만 이 글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강요하거나, 특정인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현상에 대한 그냥 단순한 저의 의견입니다.


저는 디레지에에 있는 14레벨짜리 격투가에 제 3주시자의 눈을 가지고 있는 유저입니다.

던파를 접한지 오래되었고, 최근 빠져서 플레이 하고는 있지만, 공백기가 굉장히 길어서 실제 플레이한 기간은... 대충 언뜻 생각해보면, 쉬지않고 플레이한 기간만을 이어붙이면 한 6개월~1년 이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복귀한지는 이제 한달을 거의 채워가구요.

본문의 주제와는 사실 별로 관련이 없고, 여러분이 별로 알고싶어하는 내용도 아니겠지만 본문에 앞서서 간단하게 저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저는 약 15년도 더 된 그 전부터(정확하진 않아서 앞에 '약'이라는 접두사를 붙이긴 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ㅎㅎ) 바람의나라 라는 온라인 게임을 시작으로 RPG, FPS, 레이싱, 스포츠, 리듬, 1:1대전격투, 소셜커뮤니티, TCG등등 장르 불문하고 잡식해온 겜돌이이기도 합니다.

물론 세 살때부터 용산전자상가에서 자영업을 하시던 아버지의 일터에 따라가서 486, 586같은 컴퓨터를 만져가며 테트리스, 고인돌 등의 기라성같은 도스게임들을 즐겨왔고,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도 플로피디스켓에 각종 GBA게임(주로 포켓몬스터 ㅎㅎㅋ)을 넣고다니며 컴퓨터만 존재한다면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위와 같은 제 인생의 게임에 대한 오랜 경험과 추억들 속에서 저는 자연스럽게 일종의 게임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에 대한 가치관이라는게 뭐 인생의 모토라던지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던지 하는, 제 현실속의 삶을 책임져줄 대단한 무언가는 아니지만, 

이는 수 없이 접하게 되는 각종 게임들과 그로인해 만나게 되는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유형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자연스레 생겨나는 여러 문제들, 갈등들 속에서, 이러한 것들을 최소한 제 기준에서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일종의 척도가 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유발 이계파티 모집에 대한 자격논란'에 대해 언급하자면

크게 '오유발 이계파티 모집시에 내거는 스펙제한은 파티장의 권한이다', '단순히 쩔팟이 아닌 공팟모집에서 스펙을 보는게 왜 문제가 되느냐' 라는 의견과 (이 두 문장이 모든 분들의 의견을 대신할 수 없고 짧은 문장으로 사건을 정리하다 보니 단언하는 투가 됐지만 유도리있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오유에서 이계파티를 모집하는 것은 사실 소외된 유저들이 협력하기 위해서였다', '저스펙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오유팟이 스펙위주의 공팟으로 변질되고있다'라는 의견으로 대립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의견이 크게 대립하는 가운데, 저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사실 명확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리플에 있던 의견들 위주로 제 논지를 펼쳐보겠습니다.

사실 말마따나 하루에 입장 횟수가 2번으로 제한되는 이계던전을, 잠정적으로 보았을 때 클리어 자체가 불가능한 스펙의 유저들끼리 도는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저도 지인들과 함께 던파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헬팟을 조성해서 시시덕대며 즐기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희가 아닌 스펙업이 목표인 이계던전에서 던전 클리어를 하지 못하고, 수 많은 코인과 포션, 수리비, 시간을 투자해가며 제대로 된 아이템 득 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소위 '헤딩'이라고 불리우는 무한 트라이를 통해서 입장할 수 있는 타 던전들과는 다르게 이계던전은 입장시에 그 횟수가 카운트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구요.

낮은 스펙으로 이계파티를 신청하시는 분들도 결국은 크로니클 템을 모아서 더 강해지기 위함이 목적일진데, 이것으로 인해서 다른 유저가 패널티를 안게 되는것은 부당한 일이죠.

그러나 이 문제의 핵심은, 이미 스펙을 통한 선별작업이 이미 오유팟이 아닌 공팟에서도 충분히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궂이 스펙을 봐가며 오유에서 파티원을 찾지 않더라도, 공팟을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이고, '무난한 던전 클리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오히려 다양한 대상자를 통해 파티원 구성을 임의대로 구성할 수 있는 이쪽(공팟)이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봅니다.

공팟에서 파티를 구성하는데에 큰 하자가 없고, 적정 수준의 투자비용(시간,포션,수리비,코인 등등)을 통해 이계던전을 클리어하고 싶으신 분들은 궂이 오유에서 파티를 구성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누군가를 업어주기엔 약간 모자란 스펙이고, 그렇다고 업혀가기엔 애매한 스펙인 분들이 '단순히 오유인들과 같이 하고 싶어서'라는 마음으로 파티를 구성하신다면

말마따나 자신의 스펙을 명시하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파티구인조건을 내걸어서 파티원을 구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신청자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파티를 꾸리기 위해서 파티원을 '선별'하고 누군가를 '거절'하는 행동은 이미 공팟에서도 충분히 행해지고 있는 일이며,

마주치고 사라지며 매일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지는 공팟과는 달리, 서로가 닉네임을 걸고 소통하는 폐쇄된 커뮤니티에서 누군가를 선별하고 거절하는 등의 행동은, 구성원들 내에 계급을 가르는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죠

이러한 행동이 극에 치닫으면 스펙이 좋은 유저들이 네임드가 되어 게시판의 주류로 활동하고, 저스펙의 유저들은 눈치나 보면서 버스나 얻어타는 깍두기가 될 수도 있구요.

그리고 단순히 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서 '거절'당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큰 스트레스와 절망감을 유발하기도 하구요.


제가 원래 글을 두서없이 쓰는 스타일이라, 제 글을 읽고 머리가 복잡한 여러분들께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드리자면

1. 오유파티는 본질적으로 공팟과는 차이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2. 커뮤니티 내에서 스펙의 고저를 통해 파티원을 선별하는 것은, 커뮤니티 내에 위계질서를 조성하며 일부유저의 네임드화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3. 불가피하게 적정수준의 스펙제한을 걸어야 할 경우에는 이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해당자가 파티를 신청한 경우에는 선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락한다.


이 글의 도입부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이 글은 누구를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고, 당연히 불난데에 기름부어서 부채질하려는 목적도 아닙니다.

다만 참고하시어 앞으로 오유 내에서 이러한 일을 가지고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대충 주저리주저리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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