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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준석의 빨간 파티? 학창 시절 빨간 비디오가 생각난
게시물ID : sisa_213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팽이212
추천 : 0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7/09 22:40:49

시사정치·정당
빨간 파티? '빨간 비디오의 추억'새누리는 '잔치'하고 민주당은 '두리번'
윤경진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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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08  23: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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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빨간 비디오 보는 날!

인터넷은 아예 없고 지금은 골동품 취급당하는 PC통신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90년대 남학생들 사이에서 핫 아이템은 단연코 '빨간 비디오'였다.


19금딱지가 붙은 빨간 비디오를 들고 대여섯 명의 남학생들이 빈집을 찾기 위해 우르르 몰려 다녔던 시대.


상상해보자 혈기 완성한 남학생들이 살색으로 가득 덮인 TV브라운관의 한곳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을….


중요 장면(?)을 반복 재생해 보다가 결국 늘어나는 비디오테이프


그렇게 감상이 끝나곤 각자 집으로 가는 길에는 "야, 우리 나중에 돈 벌면 꼭 미국 가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뱉는 친구도 있었다.(빨간 비디오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서양인이었다.)


그 시절 남학생들은 그렇게 소중한 영상을 같이 보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켰다. 지금은 기술이 발전해 빨간 비디오는 사라졌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다면 방안에서 은밀하게 혼자 '야동'을 감상할 수 있다.


'야동'은 익명의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계속 공유한다. 배포하고 자신도 누군가의 자료를 받는다. 주고받는 교환이 이루어진다. 혼자만으로는 절대 이용할 수 없는 게 인터넷 공간이다. 과거와는 다른 의미로 공동체 의식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 빨간 비디오, 내용과 전혀 상관 없는 제목 '꿈돌이'로 어른들의 시선을 피해가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날 난데없이 빨간 비디오를 들먹이며 글을 쓴 이유는 새누리당의 '빨간 파티'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빨간 파티는 새누리당의 젊은피 3인방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김상민 의원(비례대표), 손수조 당협위원장이 만든 청년들의 정치 참여 파티다.


이들은 빨간 파티의 기획의도로 "새로운 정치문화와 소통문화를 만들어 내길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놀이의 장을 열어주는데 있다"고 말한다.


이어 "지금 젊은이들 안에 정치문화를 바꾸어갈 콘텐츠가 없거나 정치에 무작정 무관심한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공감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정치문화와 소통문화의 부재가 젊은이들의 정치참여를 막고 있다고 본다"라며 꽤나 젊은이의 입장을 신경써주는 척하고 있다.


하지만 이 '척' 해준다는 게 나쁜 건 아니다. 아예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야당에 비한다면 훌륭하지 아니한가?


실제 이 전 위원은 8일 전라도 전주로 날아가 '비빔밥은 전주랑께~ 전라도투어'를 열고 청년들과 비빔밥을 먹었다.


단발성 파티도 아니다. 빨간 파티는 12월 대선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계속된다. 전국을 돌면서…. 신청 방법도 간단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 얼마나 빨간 비디오 같은 방식 인가?


학교 종례시간 즈음에 빨간 비디오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 "오늘 비디오 볼 사람!!"이라고 물어보면 몇 명들이 손을 들고 "나. 나나!"라고 외친다. 인원이 모여지면 빈집을 찾기 위해 동네를 어슬렁거린다.


권력(빨간 비디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권력을 양도할 것처럼 말해 자신의 의견에 동의를 보이는 사람을 모은다. 그후 전국을 돌며 판을 벌린다. 판이 끝나면 권력은 다시 회수해간다. 


"알았어. 다음에 또 보여줄게"라는 말을 남기고선 말이다.


아쉬움이 남거나 잔치에 아예 참여 못 한 친구들은 비디오대여점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에휴 썩을놈 나도 그 비디오 구한다"라고 혼잣말하며.


그렇다. 이 빨간 파티에는 주체자의 힘이 강력한 게 에러다. 항상 파티의 주인공은 주인이 아니고 손님이여야 한다. 하지만 빨간 파티는 결국에 자기들 잔치 아닌가? 아니 왜 참가한 젊은이들은 웃기만 하고 새누리당 젊은 피 3인방만이 앞에 나와 이야기 한다. 이건 파티라고 말하기보단 


콘서트라고 보는 게 더 공감이 가지 않을까?


그래도 다시한 번 말하지만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야 행동하는 게 훌륭하다. 이런 방법적인 문제는 빨간 파티의 횟수를 거듭하면서 개선될 것이 분명 하다. 이 전 위원이라면 분명 그렇게 한다.


비디오 대여점 앞에서 두리번거리지만 말고!


야당, 꼭 집어 말해 민주통합당은 아무 생각 없는 듯하다.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는 그렇다.

젊은이를 위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4.11 총선 때와 비슷하게 "정권만 바뀌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말을 반복한다. 민주당의 모습과 비디오 대여점 앞에서 두리번거리는 학생과 오버랩된다. 사실 젊음층과 소통은 항상 진보적 정당에 유리했다. 지금까지 그랬다.


경제적 능력 사회적 지위 모두 열약한 젊은층은 사회 변화를 요구한다. 자연스레 진보적 입장을 대변한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층이 보수정당으로 등을 돌린다는 건 민주당에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서운가? 정말? 진실로? 위기의식이 생겼다면 등 돌린 손님들을 다시 불러와야 한다.


  
▲ 오늘은 빌릴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비디오 대여점을 서성이는 학생 (출처=영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 캡쳐)


권력의 상징 빨간 비디오? 이런 건 필요 없다. 우리에겐 인터넷이 있으니깐.


인터넷의 정신은 공유다. 누군가 배포하고 다른 사람은 수용한다. 더 이상 비디오 대여점에 두리번 안 거려도 인터넷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서로 공유하고 교환하면서 수평적 관계가 지속된다. 학벌, 나이, 성별, 직업의 차별은 없다.

누구나 문제점을 제기 하고 아무나 답변한다. 지식은 보강된다. 이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위키 백과다. 위키 백과는 누구나 편집과 관리에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글을 고칠 수 있고 자신이 백과사전을 만든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자신이 고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건 덤이다.


인터넷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주고 평등하게 만들었다. 감히 1987년 6월 항쟁에 버금가는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빨간 파티의 취지는 좋지만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모르긴 몰라도 파티에 참여하는 대다수의 사람은 대학생일 가능성이 크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활동이 왕성하고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층도 존재 할 것이다.


그 반대에는 대학대신 직장을 선택한 사람, 학자금에 아르바이트하는 사람, 아예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방안에서만 안 나오는 사람 혼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람이 훨씬 많이 존재하는 건 당연하다. 정치는 이들에게 더욱 필요하다. 한마디 목소리도 못내는 사람에게 찾아가 그들을 대변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들은 잔치판에 찾아갈 힘도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부터 24시간 소셜생방송을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에는 시정 행사나 각종 정책회의는 물론 박 시장과 토론할 수도 있다. 번거롭게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 간단하다. 서울시가 신경 써야 할 시민들은 박 시장을 찾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매주 인터넷 공개방송을 하고 시민들과 공개챗팅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다면 그만한 소통의 자세도 없을 것이다. 물론 동등한 위치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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