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가 게시된 허핑턴포스트 우먼섹션은 허핑턴포스트 내에서도 여성문제를 다룹니다. 이 기사 외에도, "7 Facts That Show Women Still Aren't Equal"(아직도 여성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7가지 사실) 등의 기사가 있습니다. 성평등을 추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해당 기사는, 성평등을 추구하는 매체에 실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에 대한 폭력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평등을 추구한다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섹시하지 않다" 와 같은 식으로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해당 사진들이 남성에 의한 여성의 강간을 나타내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똑같이, 여성 인권의 열악함을 다루고 싶었더라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섹시하지 않다. 그리고 이런 폭력(납치, 살해)의 피해자의 몇%는 여성이며 여성이 더 취약하다" 와 같은 식으로 썼다면 성평등을 추구하는 기사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저 기사는 피해자 "여성"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실존하지도 않는 피해(사진 모델분이 실제 범죄자가 아니므로)에 분노하고 있군요. 마치 가상아동을 보호하는 아청법처럼요.
해당 기사의 본문은 "Sexualizing violence against women is never OK" 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맥심 표지에는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열화와 같은 반응에 의해 해당 문구는 온라인판에서는 없어졌습니다) 상대를 거칠게 다루는, 거칠게 다룰 것 같은 나쁜 남자라는 환상 속의 섹시코드를 현실에 가져오면 어떻게 될까요? 나쁜 남자에게 사랑받는 입장이 아니라면...그런 나쁜 남자를 어떤 입장에서 만나게 될까요? 피해자로써 만나게 되겠죠?(피해자도, 연인도 아니라면 나쁜 남자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죠) 이런 방식으로 "나쁜 남자" 를 풍자한 이 표지가 정말로 "Sexualizing violence against women" 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오히려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걸까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매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국내 해외를 불문하고 남성매체가 흔히 빠지는 함정입니다. 맥심이 다른 데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표지 하나만큼은 그 반대입니다.
출처 | 해당 기사: http://www.huffingtonpost.com/entry/maxim-korea-cover_55e6fdcce4b0aec9f3553128?ncid=tweetlnkushpmg000000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