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드는 이스라엘 건국 3년 후인 1951년 당시 총리였던 벤구리온에 의해 창설됐다. 벤구리온 총리는 "적들에 의해 포위되어 있는" 이스라엘을 위해 "방위의 최전선"에 있는 정보기관이 필요하다며 모사드를 만들었다. 모사드는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는 성경 잠언 11장 14절을 모토로 채택했는데, 이는 그들의 적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
모사드의 사상 최대의 비밀공작은 아돌프 아이히만 체포작전이었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유대인 체포, 학살을 실무에서 총 지휘하며 유럽의 유대인을 말살시키려했던 히틀러의 학살, 이른바 "최종 해결"을 집행한 인물이다. 종전 후 아르헨티나로 탈출해 신분을 위장하며 숨어 살고 있던 아이히만을 모사드가 어떻게 찾아내어 체포해 이스라엘 법정에 세웠을까 ? 참 대단한 정보력에 대단한 작전 집행능력을 가졌다.
재판정에 선 아이히만
독일 나찌 시절의 아이히만 모습
모사드 요원인 즈비 아로니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가리발디가에 있던 아이히만의 집을 찾아냈고 리카르도 클레멘트란 이름을 쓰고 있던 아이히만을 몰래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 법의학자들은 이 사진에서 귀의 세부적 특징을 찾아내 클레멘트가 아이히만임을 확인했다. 1960년 5월11일 저녁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 일을 마치고 귀갓길에 아이히만이 늘 내리는 버스정거장에 7명의 모사드 요원이 나타났다. 아이히만이 버스에서 내리자 이들 중 한 명인 즈비 말킨이 바로 덮치며 장갑을 낀 손을 아이히만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 당시 일부 고위 나치 출신 전범들이 체포될 경우에 대비해 청산가리가 든 캡슐을 항상 치아 안에 숨겨서 다닌다는 정보에 따라 아이히만의 자살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어 다른 두명의 요원이 대기하고 있던 차에 아이히만을 밀쳐 넣었고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요원 아로니는 아이히만에게 "움직이면 머리에 총맞는다"고 윽박질렀다. 아이히만은 이후 모사드가 현지에 마련한 안전가옥에서 9일동안 구금돼 있다가 이스라엘의 엘 알 항공사 여객기 편으로 압송됐다. 이 여객기는 아르헨티나 독립 혁명 150주년 기념 경축사절로 방문한 이스라엘 정부사절단이 타고온 것이었다. 아이히만은 약물 주사를 맞은 후 엘 알 항공사 직원 복장으로 일등석에 앉혀졌다. 갑자기 병이 난 승무원으로 위장된 것이었다. 모사드는 당시 비밀 압송 작전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제2, 제3의 공작안 까지 마련했었다. 1961년에 텔아비브에서 열린 아이히만 재판은 100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재판에 나와 강제수용소에서의 혹독한 고문과 굶주림 등을 증언하며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목을 집중 시켰다. 나치의 "최종 해결"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던 이 재판 후 아이히만은 전쟁범죄와 반인륜적 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다음해 교수형으로 처형됐다. 이스라엘이 유일하게 실시했던 사형 집행이었다.
1976년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에서 벌어졌던 모사드의 작전도 세계적인 뉴스였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103명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사드가 기획한 이스라엘 특공대의 기습 작전(1976. 7. 3~4)도 대단한 작전이었다. 이스라엘을 출발해 아테네에서 중간 기착한 뒤 프랑스로 향하던 프랑스 여객기가 6월 27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납치되어 우간다의 엔테베에 강제착륙되었다. 납치범들은 엔테베에서 이스라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제외한 258명의 승객을 풀어주었고, 이스라엘, 케냐, 서독 등에 수감되어 있는 53명의 동료 테러리스트의 석방을 요구하며 나머지 승객을 인질로 잡았다.
엔테베 작전을 다룬 신문 기사
엔테베 작전은 영화화 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특수 작전팀은 이스라엘에서 그리이스를 거쳐 우간다까지
4,000㎞를 비행해 착륙한 지 1시간 만에 인질을 구출했다.
작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스라엘 비행기들은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병원 비행기를 만났으며,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연료를 제공받았다. 엔테베 구출작전의 성공은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특수부대의 사기를 높였다.
엔테베 작전에서 풀려난 인질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7월 3일 펜텀 제트 전투기들의 호위 속에서 100~200명의 대원을 태운 4대의 허큘레스 수송기를 파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에서 우간다까지 4,000㎞를 비행해 착륙한 지 1시간 만에 인질을 구출했다. 7명의 테러리스트가 죽었으며 소련이 우간다에 제공해준 11대의 미그 전투기가 파괴되었다. 작전 도중 이스라엘 군인 1명과 인질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스라엘 비행기들은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기다리고 있던 병원 비행기를 만났으며,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연료를 제공받았다. 엔테베 구출작전의 성공은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특수부대의 사기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