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언 어느 곳의 닭튀김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자판 옆에 형광등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자췬 양 체중계 나려
하이얀 무우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포크를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찍어 나리면
머언 곳의 여인의 살 찌는 소리
희미한 여름
이는 어느 잃어진 내살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기쁘게 들러붙느뇨
한 줄기 절제도, 후회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오유에 앉아
튀긴 닭은 먹혀 먹혀서 쌓여
내 살 그 위에 고이 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