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모르고 있을 뿐 지금 지구 어딘가에선 아톰과 록맨이 활약하고 사이버 포뮬러가 열리고 있겠죠. 그리고 4년 뒤 원더키디가...
록맨의 직계 후손(...중 하나)이라고 볼 수 있는 마이티 넘버 9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킥스타터로 20달러를 후원한 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는데(찾아보니 2013년이네요)
아무튼 나왔다고 다운로드 링크와 스팀 코드도 보내오길래 바로 받아서 플레이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거, 상당히 게임이 불편합니다. 여러가지로 불편한데 제일 첫번째로 컨트롤이 불편합니다.
뭐 솔직히 몬헌 프론티어 같은걸 생각해 보면 일본산 PC게임 컨트롤은 뭔가 특이하긴 해요.
그래서 게임패드라는 게 있는 거고 실제로 이 게임도 실행하면 '이 게임은 패드에 최적화 되었습니다'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거 안 가지고 있으니 키 설정을 해야 합니다.
...?
...??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타이틀 화면에서 키 설정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디서 하느냐. 일단 게임을 시작 해야 합니다.
시작하고 설정에 들어가야 '컨트롤' 설정이 있고 거기서 키 설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키 설정에 뭔가 위화감이 있습니다.
WASD로 이동하고 마우스로 공격, 점프는 스페이스 바...
그렇습니다. FPS게임 키 설정입니다.
이 게임은 횡스크롤 플랫포머 슈팅 게임입니다.(여담이지만 키 설명도 완전 게임패드 중시입니다)
물론 횡스크롤 슈팅 게임 중에도 FPS 키 설정을 쓰는 게임이 없는 건 아닙니다. 타이틀은 기억이 안나지만 종종 있었죠.
근데 그 게임들은 마우스로 타겟팅을 해서 사격을 합니다.
마우스 포인터로 적을 가리키면 주인공이 총구를 그 방향으로 이동시킨 후 쏘는 거죠.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거 없고 무조건 일직선으로 사격합니다. 애초에 마우스 포인터도 없어요.
아무튼 열심히 설정을 만지고 만져서 오프닝 스테이지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자막 - 한국어, 음성 - 일본어입니다. 일본어를 아시는 분은 약간 위화감을 느끼셨을 텐데.
제 생각엔 아마 한국어 자막은 영어를 번역한 거라 자막과 음성에 괴리감이 생긴 게 아닐까(...)
오프닝 스테이지만 잠깐 해본 감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은근히 최적화가 덜 된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때 당당하게 모든 설정을 높음으로 하니(기본 설정이 높음입니다)
종종 프레임 드랍이 일어났고, 녹화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버워치도 이러진 않았는데 말이죠.
(제 노트북은 i7-4710MQ, 지포스860M입니다 흔히 말하는 인민에어...)
대신 적당히 낮춰주면 프레임드랍 없이 괜찮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건 컴알못이라 패스(...)
여담이지만 메일로 온 다운로드 링크를 통해 설치하게 되면 설정이 제대로 저장되지 않는 치명적인 버그가 있더군요.
키 설정, 언어 설정, 그래픽 설정, 게임 세이브 데이터(!!)까지 완전 초기화가 되어버립니다. 저만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만...
삭제 후 스팀을 통해 재설치 하니 제대로 작동하네요. 혹시 킥스타터로 다운로드 링크를 받았는데 저랑 같은 현상이 있으신 분은
스팀으로 한번 받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롤...아니 콜쨩 기여어여 하악하악
스토리는 대충 '미국 전토에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하여 로봇들이 폭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를 조사&정화 하기 위해 주인공이 활약'한다는
전형적인 록맨 스토리 라인입니다. 아직 오프닝 스테이지만 클리어 했으니 자세한 스포일러는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가 없네요(...)
엄청난 혹평을 받고 있는 모양이지만 저는 괜찮게 즐길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이 나오는 데에 대충 20만분의 1 정도 기여를 하기도 했으니
못해도 한 번 이상은 올클리어 해봐야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