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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이혼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들었네요.
게시물ID : gomin_314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시아
추천 : 2
조회수 : 53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10 17:18:18

아버지 쪽 가족에서 제가 유일하게 연락하는 둘째 고모에게 연락받았네요.

엄마랑 결혼하고 나서 나와 내 여동생, 외할머니, 특히 엄마에게 20년 가까이 피눈물나게 하고 가슴에 대못을 여러 번 박은 사람.

이혼하신 후 4년간 연락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소식을 알게 되니 마음이 참 싱숭생숭합니다.

분명 미워하고, 증오하는데 왜 슬픈 느낌이 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 패륜으로 보일지 몰라도 전 성인군자가 아니어서 명복을 빈다고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하지만 아빠가 믿으시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으로 가길 원하신다면,


저 하늘나라에 가시더라도 엄마에게 한 행동을 잊지 말고 끝까지 속죄하세요. 

아빠 때문에 잦은 부부싸움으로 깊이 상처받아 지금도 의기소침한 동생에게도 속죄하세요.

엄마가 상처받은 것으로 인해 같이 상처받은 외할머니와 이모, 삼촌에게도 속죄하세요.

그리고 태어나서 외할아버지를 볼 수 없는 제 딸과 장인어른을 볼 수 없는 남편에게도 속죄하세요....






엄마와 동생은 이 소식 아직 모르세요. 아니 모르는 게 나을 거에요.

지금도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아빠이기에..
발인식 때 마지막 인사 하러 가겠습니다.










자주 찾아오는 이 곳에서라도..푸념이라도 해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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