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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명량을 보고와서 참...뭣하네요
게시물ID : movie_31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14
조회수 : 1108회
댓글수 : 86개
등록시간 : 2014/08/05 15:08:46

초반부 캐릭터들과 전개는 한심하고
중반 이후 전투도 어이없기 그지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이 홀로 반나절 넘게 왜군에 맞섰고, 그래놓고도 대장선의 피해는 사망 2명 부상 3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장선 백병전에...자살특공대에....허접하기 그지없는 연출과 표현력이더군요.
애초에 해적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백병전 중심 왜군들이랑 그렇게 싸웠으면 저 피해로는 끝나지도 않을테고,

이순신 장군이 근대적인 중장거리 포격 중심의 해양 전투를 도입한 위인이라는 걸 생각하면 한심할 정도로 어이 없는 내용 전개였습니다.

게다가 일본선들은 대게 안택선을 제외하고는 크기가 작았고, 백병전을 위해서는 판옥선을 성벽처럼 등반해야했습니다.
바다 위의 공성전이나 다름없는데, 그런 것도 없고....대포로 닿는 거리를 조총으로 쏘는 장면을 넣지 않나....
거제 현령 안위의 배가 위험에 처했을 때도, 시시콜콜 모든 내용을 다 적어두는 난중일기를 봐도 백병전을 했다는 기록보다도
적들이 배를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했습니다. 고증에 신경 쓰기는 개뿔. 

롱테이크 전투씬 같은건 지상 백병전에서나 찾으시지 굳이 해전에서 그런거 집어넣는 이유도 모르겠고,
그게 정말로 멋있어 보이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신기전을 활으로 쏘질 않나...
그 즈음되면 조선 측도 조총은 소지하는데도 그건 쥐뿔도 안보이고 갑갑시럽네요.

역린 같은 노론 만악의 근원설만 주구장창 쓰는 뻔한 사극 영화가 싫어서
괜찮지 않을까 싶어 보러갔는데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냥 이건 이순신 장군의 이름이 없어도 되는 60분짜리 전투씬 단편극.

백번 양보해서 칼의 노래 같은 경우도 철저하게 고증을 지킨 경우는 아니지만-그래도 나름 잘 지킨 편에 속함-이순신 장군이라는 성웅의 인간적인 묘사와 전개로 그 약간의 부족함이 커버되었던건데 여긴 그런 것도 없음.
앞쪽 60분의 전투씬 이외의 부분은 왜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스러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내용 전개.


그리고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객들도 자유로울수는 없다고 보는게,
명량의 관객 평가글에서 다른 배들은 뒤에 있고 대장선 혼자 그렇게 싸운게 너무 픽션 같다는 글을 보고 어이가 털림.

명량해전에서 다른 배들은 모두 뒤에서 도망치려고 하고 있었고, 대장선 홀로 백척이 넘는 왜군 배들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고 화포를 쏘아대며 적선의 접근을 막았고, 대장선의 피해는 사상자 몇이 나왔다. 이후 안위와 다른 부하들의 배가 합류해 접전을 벌였고, 안위의 배가 백병전에 휘말릴 뻔했으나 올라오려는 왜군들을 막아서 큰 피해는 없었고, 대장선 혼자 30척을 넘게 깨부수며 승리했다.

이 정도로 말도 안되는 전투라고 해도, 역사적 지식에 대한 부족이 너무 뻔히 보임.
그게 뭐 어때?? 픽션인데 그럴수도 있지??
이건 사극이니까 까는 겁니다요. 픽션이 어느 정도 잘 들어가기만 한다면 이렇게까지 열불낼 일은 없음.
애초에 관상, 광해 같은 영화는 그러한 픽션이 내용의 배경 설정으로 깔려 있으니 전개가 달라지거나, 연출을 위한 요소로 쓰인다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음.
근데??? 고증에 신경 썼다느니, 명량해전을 제대로 표현했다느니, 말은 참 이쁘게 하셔놓고 튀어나온건
00에 버금가는 고증 무시한 먼치킨 픽션물.

이건 사극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 이름만 붙인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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