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와서 첫날 집에 있는 낡은 쇼파 밑에 들어가서 계속 숨어있고 나올생각을 안하더라구요.
나름 종이상자로 집도 만들어주고 리빙박스로 화장실도 만들어줬는데,
화장실만 이용하고 종이상자는 집으로 인식을 안하더군요..
계속 그 쇼파 밑에만 숨어있고 가끔은 오줌도 거기서 해결하더라구요..
몇일 지나니 그 쇼파에 고양이 오줌냄새가 너무 나서,
기왕 낡은거 버리고 지난주말에 재활용센터가서 새로 사왔네요 밑에 못들어가는걸로..
보아하니 녀석이 우리집에 아직 적응도 다 못한거 같고,
인기척이 없거나 사람이 자고있을때만 조용히 나와서 놀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다니더라구요
근데 녀석이 쇼파가 없어지니 이제는 계속 구석만 찾아가서 숨네요..
습하고 더러운곳이나 곰팡이가 있는곳까지 자꾸 숨어들어가서 걱정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유추해본결과,
아직 녀석이 길고양이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인기척에는 엄청 경계를 하고 겁이 많습니다..
그냥 새끼 길고양이 같은 느낌이에요.
친해져야 할 것 같아서 고양이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간인 밤시간즈음에 녀석을 찾아서 끄잡어 내서 억지로 같이 놀기도 하는데요,
그때만 잘 놀고 제가 큰 행동을 하거나 일어서서 걸어가거나 하면,
기겁을 하고 또 도망을 갑니다..
그래서 새끼때 계속 이러면 나중에 커서도 이 습성을 못버리고 영락없이 집안의 길고양이가 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고양이에게 제가 위험한 존재가 아니고 집에서도 숨어지내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싶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오유 애묘인 여러분이나 동물지식인 여러분들께 도움을 요청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