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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빨갱이 노래라면, 전 빨갱이 맞아요
게시물ID : music_48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8비트
추천 : 7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7/10 23:01:06





백자 - 담쟁이(도종환의 시)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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