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 얘기좀 풀어볼게.내가 중학교 2학년때 처음으로 좋아하는 얘가 생겼었어.
하지만 진짜 그냥 짝사랑하고 말도 못해봤는데 중3올라가면서 같은 반이 된거야.
학기초에는 자리가 멀어서 말할 기회가 없었어.그리고 서로 대각선으로 각 끝에 앉게된거야.
그저 나는 수업시간마다 걔를 처다봤어 ㅡㅡ 그냥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걔가 수업에 집중
한 모습이 너무 이뻐보이는 거야.진짜 너무 가슴 설레이고 그렇게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지다
보니까 눈도 못마주치겠고 떨려서 말도 잘 못하겠는거야.그렇게 학교생활을 하고 반에 적응
하게 되면서 반얘들이랑도 대부분 친해졌을때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지.모둠활동을 할때
마다 나한테 물어보고, 내 이름넣어서 칭찬하는거야.ooo니가 제일 멋져,짱이야 뭐 이런식
하지만 내가 학생때는 이성한테는 좀 소심해서 그렇게 말할때마다 아 됐어.이런식으로 반응
했지.사실 마음속으로는 표현하고 싶은데 안되더라.그렇게 학기말이 되고 고등학교 진학
을 앞두고 선생님들과 상담할 시기였어.내가 중학교때 전교 4등 정도하는 성적이였는데(졸업4등)
담임이 반얘들 앞에서 oo이는 성적이 좋으니까 oo고에 가서도 상위권을 유지할거라고 말했었어.
(비평준지역이였는데 내 성적이 지역명문고에 지원하고도 남을 성적이였어.)그때 내가 좋아하던 얘가
oo이 지금 잡아야되겠는데! 하면서 크게 말하는거야ㅋ 물론 농담이 섞인 말투로 말했지만 너무
듣기 좋았었어.근데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막 웃고 넘겼어.그리고 마지막 방학때 반친구들이랑
공원 놀러가서 고기먹는데 남자얘들은 공갖고 놀다가 고기먹으로 가면 여자얘들이 막 쌈싸주는데 걔가
나한테 야 내가 쌈샀어 빨리 먹어.라고 하는데 갑자기 긴장해서 먹다가 실수로 흘리고 속으로 아씨 병신새끼
쌈도 제대로 못먹냐고 나한테 막 뭐라하고 멘붕되서 집에 온적도 있어.그리고 자주 새벽에 밤새워서
반얘들이 서든을 했는데 새벽에 문자가 나한테 와.서든들와 이렇게 그러면 내가 누구들어왔어?그러면
내가 좋아하는얘 들어왔다고 하면 막 들어갔었거든.그렇게 밤새워 서든하다가 어느날 쪽지가 있는걸 봤거든
내용을 보니까 사실 나 너 좋아해.딱 이렇게 온거야.순간 진짜 머리가 텅빈것 처럼 멍해졌다가 정신차리지까
내가 막 너무 흥분해서 어쩔줄 모르겠는거야.근데 아까도 말했듯이 좀 이성한테 소심해서 순간 너무 큰 충격
에 답장도 못하고 학교가서도 쪽지 못본척하고 말도 못했어 ㅠㅠㅠ 지금 생각하면 그때 가장 후회됨 ㅠㅠ
그전에 2번정도 고백받았는데 그때랑 완전 느낌이 달라서 진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그렇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였는데 야자때도 걔생각나고 잘때도 걔생각나고 미치겠는거야. 그래서
아 연락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용기가 없어서 걔랑 같은학교에 간 친구한테 연락해서 안부물어보면서
걔이야기도 꺼냈더니 대학생이랑 사귄다는거야 ㅡㅡ 미췬 내가 한발 늦었구나.절망감에 빠져서
다음날 인강실에 들어가서 걔 미니홈피를 보니까 "백만번 사랑해"라는 글이 보이더라.그때 아 잊자.그러고
다 잊고 가끔 생각이 나긴 했는데 거의 잊고 지냈었어.그렇게 서울 소재 대학교에 올라오게 됬지.그리고
얼마전 방학때 내가 이사를 동탄신도시로 오게 됬는데.집근처 편의점을 지날때였어.갑자기 어떤 여자얘들이
사진좀 찍어달래.흔쾌히 알겠다고 하고 테이블에 한 7명정도 있었고 내가 사진찍을게요.하고 딱 찍었는데
거기서 한 분이 나보고 "에이 하나둘셋 해고 찍어야지 ooo아 "하고 막 웃는데 순간 놀래서 보니까 딱 걘거야ㅠㅠ
반가움과 놀라움 당황함 온갖 생각이 다들면서 '와 너 진짜 오랜만에 본다'이러니까 옆에 여자얘들이 막 오~
뭐야 누구야? 그러는데 걔가 나보고 편의점 들어가자 맛있는거 사줄게.그래서 따라 들어가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나보고 여친있냐고 묻는거야.조금 말을 망설이다가 있다고 말하니까 자기도 남친있데 그러고 둘이
어색하게 마주보다가 잘지내는거 같아보이네 뜬금포 날리고 아 나 지금 바쁜데 가야겠다 하고서는 연락처 받고
집으로 돌아왔었다.다시 한번 걔랑 술자리 가지면서 이런저런 얘기 해보고 싶은데 지금도 너무 떨려서 연락 못하고
그날 문자로 조금 얘기하기만 했어.아직도 이쁘더라 ㅋㅋ 그냥 첫사랑이 아니라 생각해보니까 짝사랑 얘기네ㅋㅋㅋ
짝사랑 얘기인게 반전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