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재생 해주고 안 해주고는 솔직히 그 스킬을 시전하는 이비 맘이잖아요.
게다가 펄/재생이 일반공격도 아니고 다른기술 쓸 sp로 펄/재생 주는 걸텐데 솔직히 F2키 한 번 누르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제가 요새 솔저지 때문에 무료서퀸버스 끝나고 나면 가장 높은 봉우리/기이한 기계 자주 가는데요,
어제 간 팟이 16k였어요. 첫이동하게 딜하는 것도 다들 한참 걸렸고요 깃도 초반에 너무 많이 썼어요.
결국 그 팟은 15분동안 딸기밭 가운데서 저혼자 수확농기계 상대하다가 죽고 파토나고 말았는데요.
중요한 건 추수가 아니라, 딸기들 대화였어요.
제가 혼자 딜하는 동안에 채팅창으로 이비분이랑 시타분이랑 싸우시던데 그내용인즉슨
시타분 왈, 사람 다 죽어가는데 깃을 다 썼으면 피라도 채워줬으면 좀 더 버텼을 거 아니냐
이비분 왈, 펄/재생은 뭐 하늘에서 뚝 떨어지고 땅에서 쑥 솟아나냐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이비분이 재생 한 번 쓰긴 했어요.
저는 제가 항상 솔저지를 하다 보니 팔을 공격하시는 분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포탄이나 톱날 및 드릴에 데미지를 입을
확률이 높은데 굳이 이비분이 펄 안해주셔도 제가 물약 먹으면서 피통 관리 하거든요. 그래도 펄/재생 써주시면 훨씬 살만하고,
그 펄 쓰는 것도 이비분들이 다 자기 스킬 쓸거를 힐링으로 주는 거니까 박일호 이동 시에 모니터 상부에 재생 아이콘 뜨면
연아스탭 쓰면서도 F2 누르거든요. 이동에 여유 있을 때는 F2 누르고 나서 "힘이 됩니다" 라고도 쳐주고요.
제 체감상 그런 파티는 거의 박일호 이동시마다 재생 잘 써주세요. 그때마다 저도 F2 눌러주고요.
그런데 그 이비분이 재생 한 번 썼을 때 F2 누르느 사람이 저밖에 없었던 게 12시간 지난 지금까지도 인상깊게 남았어요.
재생 안 받는 것보다 받는 게 생존률이 더 높잖아요. 이비분들이 자기 sp 소모해서 파티원들 생존률 올려주는 건데,
고작 0.5초밖에 안 걸리는 F2 누르기가 그렇게 어려운걸까요.
제 경우에도 솔저지 하면서 방패돌진, 2타카운터, 창, 방패강타 등으로 이동저지 성공 메세지 떴을 때, 저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저지 성공했을 때 나이스 외쳐주시는 분 계시면 힘나고 더 사명감 갖고 저지하게
되거든요. 이비분들 재생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이비분들 입장에서는 말 한마디로 이비분을 펄노예/재생노예(?) 취급한 그 리시타분의
발언이 기분좋게 들리진 않았을 거에요. 이비는 힐러가 아니에요. 자기 피같은 sp 써서 딜 대신 생존률 상승을 선택한 건데
재생 안하고 뭐하냐는 식의 발언을 듣고 좋아할 이비가 어디 있을까요. 그건 3년평생 오나캐만 붙잡고 살아온 저라도 알겠는데.
동방예의지국이잖아요.
고생하시는 이비분들 위해서 0.5초 정도 시간 내는거, 무리 아니잖아요.
요새 펄 관련 글이 종종 보이길래 어제 일이 생각나서 한번 주절거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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