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나는 고양이를 매우 싫어했지만, 동생과 주변 지인들이
고양이를 강추했다.
그래서 어렵사리 결정해 기르게 되었다.
벌써 4년째인지 3년째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함께 지냈는데
그간 정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 데려올때 하악질하고 손가락 물고 할퀴고 정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품에 안아보기 까지 서너달 걸린것 같다.
구석이는 식탐이 없고, 사료 외에는 입에 갖다대도 먹지 않는다.
유일하게 먹는 간식은 져키류이고 그 나마도 3, 4개조각 이상 먹지 않는다.
사료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조금씩 자주 먹으며 많이 싼다.
취미는 공굴리기와 비닐봉지 핥기이고
딸랑이가 달린 낚시 장난감을 물고와 놀라달라 하다가
결국 혼자서 던지고 받으며 가지고 노는 기술이 있다.
기분 좋으면 깨문다.
2012년 4월 어느날 집을 나갔던 구석이...
2012년 7월 오늘 출근하기 위해 문을 열었을 때 고양이 소리가 들려서 급히 계단 밑으로 내려가 보았다.
구석이가 누워있었다. 2달도 넘은 때이다.
정말로 기뻤으나 잠시였다.
구석이는 매우 마르고 기력이 없었다.
급히 방으로 옮겨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술에 발라 보았으나 혀를 움직이지 못했다.
급하게 근처 동물 병원으로 데려갔다.
9시에 문을 연 곳은 없었다. 그러고도 병원이라고 써놓다니.. 애완동물 용품점이지..
24시간 동물 병원을 검색해 찾아갔다. 마침 도착에 맞춰 문을 열고 있었다.
고양이좀 살려달라했다.
의사가 가운을 입고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회원 카드를 작성했다.
고양이를 치료실로 옮기고 기다렸다.
안에서 구석이 울음 소리가 들렸다. 다행이 기력이 있나싶었다.
잠시후에 의사가 나오더니 심장이 멈추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