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충청도고.. 민주통합당의원을 배출한 지역구에 살아요. 부모님은 두 분 다 경상도 분이신데.. 어제 투표하러 안 가셨습니다. 정치성향이 새누리 쪽이고 그런 건 아니신데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으세요. 집은 그냥 먹고 살만은 하구요.
어제 아침먹고 투표하러 간다하니 그런 건 붙고나서 하라고 아침부터 한소리 들었어요 ㅎ 그래서 점심먹고 담배 피우러 나갔다 온다고 뻥치고 부리나케 달려가서 투표하고 왔어요.
오후에는 좀 들뜬 마음이었다가- 투표소에서 인증샷만 찍고 가는 무개념녀에, 투표율 하락에, 부정선거 의혹에 참 마음이 씁슬했는데
밤에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동생한테 톡이 왔으요. 투표를 했냐고. 그래서 저는 지는 투표도 안 하면서 나보고 투표했냐 묻냐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은 뭔소리 나 투표함 이러면서 아주 자랑스럽게 인증샷을 보내오는데... 집주소가 충청도인 애가 어째 투표소는 서울이더군요. 순간. 얼굴이 팍 달아오르고.. 심장이 뛰고.. 뭐 부재자도 아니고.. 지역구 개념도 없고.. 와.. 제가 오유에서 보고 혀를 차던 무개념녀가 혹시 제 동생은 아니었을지 걱정됐습니다.. 기사를 다시 뒤져보니 투표소는 다르더군요. 안심 아닌 안심을 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동생인데 차마 큰소리도 못하겠고.. 장문의 톡으로 지역구의 개념과 부재자투표의 존재를 알려줬습니다. 뭐. 그 후로 잠수네요. 아무래도 제 동생은 그 사진으로 자기 주변에 열심히 자신이 개념녀라고 홍보했겠죠.? 페북이나 트위터는 안 하는 애..? 그러고보니 이것도 모르겄네.. 혹여 할까 겁남. 아찔합니다. 오늘 학교는 제대로 나갔을런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서울에 있었는데 서울시장 선거도 그런식으로 뻥쳤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이 듭니다.. 지금 제 바람은 부디 그 자랑질이 저에게 제일 먼저 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나이 스물하나인 다 큰 아가씨가..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