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경력 5년이 넘도록 할줄 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다는게..ㅎㅎ 뭐하고 살았나 싶네요... 배고프면 냉장고 뒤적거리다 먹을께 없으면 나가서 사먹거나 시켜먹었던 것 같네요..
여친님과 사귄지 2년가까이 됐는데.. 저한테 요리도 많이 해줘씀..(여친님은 요리 잘하셔서 제가 먹고싶다는거 자주 해줌..) 2년동안..여친님께 멋진 이벤트도 해준적도 없고...변변한 선물하나 못해준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사정상 그만두게 되고 이직할 회사는 8월부터 일을 시작할 계획이라 1달가량 백수가 됐습니다..ㅋ 요새 여친님이 또 살찐다고 투덜투덜대시길래..(요새 좀 많이 먹긴 함..ㅋㅋ) 다이어트식단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이어트에는 닭가슴살샐러드만한게 없다고 하는데 여친님은 닭가슴살의 그 특유의 냄새를 너무 싫어해서 잘 안먹습니다... 이마트에서 닭가슴살 진공포장되있는거 사서..전자렌지만 돌려서 바로 먹었었거든요..ㅎㅎ
맛있는 닭가슴살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네이년 블로그 뒤져서..필요한 재료 적어서 낑낑대며 장을 봤습니다.ㅋ
제가 선택한 메뉴는 <단호박 닭가슴살 샐러드> 였습니다. 재료를 주방에 쫙 펼쳐놓고...5분동안 멍때렸습니다 ㅋㅋㅋㅋ 뭐부터 해야될지 이거 참 난감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요리 블로그가 펼쳐진 아이패드를 싱크대 위에 놔두고...하나씩..하나씩 따라해봤네요..ㅎㅎㅎ 인터넷에 올릴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터라..찍은 사진이 거의 없네요ㅠ
먼저 우유에 닭가슴살을 재놓고...(이러면 닭비린내가 제거가 되나요?? 나와있는데로 한거라..) 단호박 뚜껑따고 안에 숟가락으로 씨 제거하고...냄비에 찜기넣고 쪘습니다..ㅋㅋ 그리고..우유먹은 닭가슴살을 빼고..허브맛솔트랑 후추를 살짝 뿌리고.. 검은깨랑,노란깨(참깨인가요?ㅋㅋ)로 범벅을 한 후.. 후라이팬에 약한불로 한 30분은 익힌거같네요(센불로 해서 태우면 안먹느니만 못하다 해서..)
닭가슴살 위에 얹을 두부마요네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전 두부마요네즈라길래 마요네즈가 들어가는줄 알았음..ㅋㅋ
두부 물기를 짜야하는데 면보?같은게 없어서... 새 행주 꺼내서 행주로 쥐어짰음. 두부,식초,카놀라유,두유,호두를 넣고 믹서기에 막 갈았더니... 고소한 두부마요네즈가 탄생했네요..저칼로리 고단백 소스 탄생ㅋ
양상추 씻어서 손으로 찢은 다음에 도시락통 밑에 깔고... 잘 익은 닭가슴살 썰어서 양상추위에 얹어놓고.. 옆에는 삐뚤빼뚤 잘라놓은 단호박 몇조각 올려놓고.. 방울토마토 2개 얹어놓고.. 마무리는 두부마요네즈를 닭가슴살위에~~
만들어놓고 보니까 뭐 한것도 별로 없는거 같네요..ㅋㅋ 이거 하나 만드는데..3시간 넘게 걸림...... 주방도구 어디있는지도 몰라서 다 뒤져서 찾고...순서 몰라서 계속 아이패드보면서..ㅎㅎㅎ
이거하나 만드려고....4만원어치 장을 봤습니다..ㅋㅋ 닭가슴살.양상추.방울토마토.우유.두유.호두.검은깨.단호박 등등..
요리라는게..엄청 힘들더라구요..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ㅠㅠ 어렸을때 매일매일 요리를 해주신 어머님이 갑자기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어쨌든...제 생애 최초의 도시락을 여친님께 선물하게 되었구요..
처음껀.. 후라이팬에 굽고있는 닭가슴살(한덩이는 여친주고 한덩이는 내가 먹음) 두번째껀..찌고 있는 단호박 세번째껀..회사에서 오른쪽에 있는 닭가슴살 한덩이 먹고..아이폰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ㅋ
너무너무 맛있었다고 하길래..기분이 너무 좋아졌네요ㅎㅎ
한달간 백수생활하면서...매일 하루에 1가지씩 요리를 해볼 생각입니다(물론 쉬운거 위주로..ㅋ) 다음에는 조금 사진 이쁘게 찍어서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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