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란걸 좀 해주시길 바랍니다.
검찰은 의외로 프라이드가 높은 집단입니다. 30년 짬먹은 경찰과 1년차 햇병아리 검사 중에 누가 더 높을까요?
아버지뻘 되는 경찰이 검사에게 '영감'이라고 부르면서 굽신거리는게 이 나라의 검,경관계입니다.
검사들은 자기가 사법고시 몇천대 일의 경쟁을 뜷고 왔다는 사실에 굉장히 자부심이 강해요. 그래서 왠만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고개같은건 안 숙입니다.
유일하게 숙이는 상대가 바로 살아있는 권력이죠.
여당대표라던가, 차기 대통령 후보라던가, 김무성이라던가...
지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권력이 손가락질 한 번 하면 좌천과 부귀영화 중 한 곳으로 영원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김무성 사위가 뷔페급으로 약을 빨았는데 집유를 받은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굳이 김무성이 한마디 안해도 살아있는 권력에게 척을 지면 안되니까 알아서 기었다는 것일수도 있지요.
그럼 여기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지수양이 과연 김무성급의 권력을 지닌 인물인가요?
서지수양의 손가락질 한 번에 그녀의 성 정체성은 은폐되고 피해자는 입막음 당한 것이다라고 아직도 생각하시나요?
이제 겨우 데뷔한 20대 여성이 어떻게 그런 힘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소속사가 김무성급의 권력을 지녔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소속사는 그냥 그녀를 꼬리자르듯 내치는 편이 더욱 쉽고 빨랐을겁니다.
이렇게 지켜주다가 다시 러블리즈에 들어가게끔 해주는 건 누가봐도 상당한 부담을 동반한 행위인데 소속사가 권력이 있다면 그냥 내치고 새로운 이쁜애를 들이는게 훨씬 더 쉬웠겠죠.
YG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거라면 이해합니다. 박봄과 지디가 굉장했죠.
다만 저 두 사건 역시 담당한 검사가 검찰 내부에서 상당한 조롱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박봄을 맡은 검사는 길딸하다가 사회적으로 매장 당했다지요?
말마따나 프라이드가 강한 검찰 내부에서 겨우 '딴따라'에게 돈을 받고 집유, 입건유예를 내렸다는 게 검찰의 프라이드를 이만저만 깎은 게 아니라서 말이죠.
(울림이 YG급으로 파워가 있는 소속사인지는 따지지 맙시다.)
결론적으로 서지수양이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당대표가 아닌 이상에야 검찰이 그녀에게 봐주기 수사를 했을 리는 없습니다. 제 생각은 검찰 놈들이 믿을만한 새끼들이 아니니까 오히려 서지수양에 대해서는 믿음이 갑니다. 그저 20대 처자로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분께 그러한 권력이 어디 있겠습니까. 얼치기 음모론으로 진실을 가리려 하지 말고 진짜 진실을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