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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이제 다음화, 혹은 다다음화 초에 연주될 마지막 곡 - 4월거짓말
게시물ID : animation_3157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vangelion
추천 : 4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3/08 00:36:22




곡 소개도 이제 마지막이네요.
코세이의 마지막 피아노 곡, 쇼팽 발라드 no.1 G minor op.23 입니다.
1836년, 쇼팽이 20살에 만든 곡입니다. 미키에비츠의 시, 콘라드 바렌로드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습니다.
향토적인 춤곡 폴로네이스와도 다르고, 스케르초의 고전형식과도 다른,
그저 쇼팽의 걸작이라는 표현으로 충분한 4개의 발라드 중 첫 곡입니다.

모티브가 되었다는 미키에비츠의 시, 콘라드 바렌로드는 의외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혁명에 대한 서사시입니다.
바렌로드라는 리투아니아 사람이, 자신의 폴란드인 친구가 스페인의 압제에 맞선 무어인의 저항을 칭송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그 역시 혁명의 끝에 죽음을 맞게 된다는 구성의 내용인데요. 투쟁 뒤의 장엄한 결말은, 당시 러시아의 공격으로 위기를 맞은 쇼팽의 조국 폴란드의 이야기와 흡사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쇼팽 영혼의 오딧세이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슈만은 이 곡에 대해 그의 가장 거칠고, 또 가장 독창성이 풍부한 작품이다. 라고 하였으며,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영리한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그의 천재성이 가장 잘 나타난 곡이라고도 했습니다.
그에 답해 쇼팽은 감사합니다, 저 또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4분 50초 즈음의 격정적인 연주로 빠져드는 변화가 아름다워서 좋아하는 곡입니다.
물론 쇼팽의 폴로네이즈나 야상곡도 좋지만...그건 콩쿠르에 하긴 좀 힘든 곡이고.
무엇보다도, 곡이 쌓아올라온 세월의 의미보다도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연주를 하고 싶어한 코세이에게
혁명을 노래한 시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 마지막 곡이라는 것도 꽤나 이율배반이라 작가님에게 미소 지어주고 싶습니다.

특히 후반부 피날레의, 굳이 감정을 절재하고 가다듬으려고조차 하지 않는 피아노는
그 자체로도 사랑과 연민이 묻어나오기에 아름답습니다.
다음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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