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객들 끊이지 않고 와주시고요, 예전처럼 많은 추모인파에 밀리지않고 찬찬히 아이들과 인사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아래에 편지들, 사진들, 선물들이 갑자기 많아지고 있어요. 아이들을 특히나 애틋해하시는 가까운 분들이 다시 찾아와서 놓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그 사연들을 읽은 다음 아이들을 봅니다. 결코 외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특히 생일을 맞은 아이들 밑에는 많은 편지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 내용은 전혀 비통하지 않습니다. 하나같이 즐거웠던 추억을 되살리거나 마주 앉아서 수다를 떠는 듯 대화체이거나 꿈에서 한번 꼭 보자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쓴 것들은 이렇게 따뜻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반면, 멀리서 오신 분들이 남긴 글은 여전히 슬픈 것들입니다.
이 걸 보고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이제 그 커다란 슬픔을 가슴에 묻어두고 평온함을 찾은 듯 합니다.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 대신 슬퍼해주고 분노해주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국민들이 대신 슬퍼해주니 가족들은 용기를 내서 평안함을 찾을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 안산은 따뜻했습니다....
오늘은 박재동 화백이 그려주신 아이들, 차웅이, 덕하, 온유, 현우, 혁이를 보고 왔습니다. 아이들 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