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출신 칸토나 ‘신종 혁명’ 깃발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0-12-06 02:47 관심지수11관심지수 상세정보 최소 0 현재 최대 100 조회 댓글 올려 스크랩 [전송시간 기준 7일간 업데이트] 도움말 닫기 글씨 확대 글씨 축소 [중앙일보 이상언1] 시민들이 왕을 단두대로 보낸 혁명의 원조 국가 프랑스에서 ‘신종 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무력으로 관공서를 점령하는 게 아니라 조직적 행동으로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자는 운동이다. 지난달 중순 프랑스의 희극 배우인 얀 사르파티(24) 등은 ‘뱅크런 2010’이란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들의 주된 주장은 “예금을 한꺼번에 인출해 은행을 도산시키자”는 것이다. 은행 앞에 줄을 서는 ‘D-데이’는 7일(현지시간)이다. 4일자 르몽드에 따르면 사르파티는 “3만4000여 명이 동참을 약속했고, 2만6000여 명이 참여를 고려 중이란 입장”이라고 말했다. 축구선수 출신이며 영화배우인 에릭 칸토나(44·사진)의 발언이 이런 움직임의 발단이 됐다. 칸토나는 “정부는 빈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으며 은행은 부자들의 재산을 늘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초 인터뷰에선 “나라를 지탱하는 것은 은행이다. 동시 인출로 이 시스템을 붕괴시키면 정부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300만 명만 참여하면 은행 도산이 시작되고 1000만 명이 움직이면 금융이 마비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 영국 프로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한 칸토나는 최근 빈민보호 운동에 참여해왔다. 그는 자신을 향해 욕설을 한 관중을 발로 차는 등의 과격한 행동으로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1일 “잘 모르는 경제 문제에 참견하지 말라”며 칸토나를 비난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동조자가 늘어나면 시민들이 동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