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가 회식때문에 늦게 들어오셨는데 들어오시는데 뒷통수에 하얀 걸 붙이고 오시더라구요 평소에 술드시고 들어오시면 즐거운 표정으로 들어오시는데 이상하게 고개도 숙이고 손만 흔들어 인사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방으로 따라서 들어갔는데 세상에 뒷통수에 피 묻은 거즈를 붙이고 턱 쪽에도 거즈가 붙어 있는거에요 뜯어보니 응급실에서 대충 철사? 같은 걸로 찍어놨더라구요.. 몸에도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고..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쉽게 대답 안해주시더군요.
계속 무슨 일 있었냐고 여쭤보니까 띄엄 띄엄 얘기하시는데 대충 술자리 끝나갈 때 쯤 아버지까지 합해서 다섯명?정도 남았을 때 아버지보다 나이 두살 쯤 많으신 분이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 욕을 하더래요 아버지 생각에 남들 없을 때 이렇게 욕을 하는데 자기가 없을 때도 그렇게 욕을 할 것 같더래요 또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무튼 거기에 화가 나서 그 분을 계단에서 때렸대요 분명 남 욕을 했다고 때리신 게 아닐거에요.. 그런 걸로 아무나 때리고 다니실 분도 아니고.. 그러고나서 거기 남아있던 다른 세사람(아버지보다 나이 어린)이 아버지를 때렸는지.. 그건 얘기를 안해주셔서 잘모르겠는데 계단에서 밀었나봐요.. 등이랑 팔 전부 계단에 찍힌 자국이 나있고.. 그래서 그 사람들 차 유리를 깨버렸다던데 거기서 또 맞으셨는지 어쨌는지 자기가 맞은거에 대해서는 얘기 안해주시네요
아.. 너무 띄엄띄엄 얘기해주셔서 앞뒤 순서가 어떻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래서 그 넷이서 "어디 한번 고소해봐라, 우리들끼리 입맞출거니까 한번 해봐라" 이런 식으로 나왔나봐요. 그러고나서 아버지가 다쳐서 피흘리고 있는데 놔두고 자기들끼리 가버렸다네요. 아버지 혼자서 경찰 불러서 병원 갔다가 오신 거래요. 세상에 자기 편 하나 없다고 하시는데.. 일단 그 두살 많으신 분한테는 자신이 잘못한게 맞다고 하시네요. 저희 아버지가 정말 화도 안내시고 평소엔 허허하고 넘기실 분인데.. 자존심이 세시거든요.. 아마 그 분들이 자존심을 건드린 게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그쪽에 cctv도 있고 병원에서 다친 것도 다 사진으로 찍어놨다고 하시던데 이 경우엔 아무래도 아버지가 조금 불리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솔직히 아버지 다쳐서 들어오신거 봤을 때 엄청 놀라고 어이없고 이렇게 만든 놈들 다 씨발놈들이라고 하고싶지만 저처럼 아버지한테 맞은 분의 가족들도 다 그렇게 생각될 것 아니에요?
아.. 연세도 있으신데 이렇게 싸우고 들어오시는거 보니 마음도 아프고 한숨도 나오네요..
아무튼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자기들끼리 입맞춰서 아버지를 조롱할거라고 말하는 그 사람들은 정말 싫은데.. 도와주세요 오유님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