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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서 쳐다본 밤하늘은 빨랫줄로 빗금이 가 있었다
마치 이상과 현실을 나누는 경계선 너머에서 총구를 겨눈 별빛이 괜히 야속했다
너무 먼 게 아름다워서 눈만 껌뻑이는 모양새가 신음이 날 만큼 처량했다
밤에 혼자 우는 새처럼 쏘아 올린 고독의 사거리는 달에 부딪힌 메아리로 가슴을 후벼팠다
그런 텅 빈 마음 한편에 금세 꿈이 세를 놓아 희망이 입주했지만, 통장에는 절망이 갱신된다
억지인 걸 알면서 나는 배고픈 내 몸더러 꿈으로 살라며 윽박지르고 갑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