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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밑으로가는 한국관광공사 “걱정태산” - 조홍규
게시물ID : freeboard_607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펌생펌사
추천 : 2
조회수 : 2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7/13 10:21:59

 

강원도 산밑으로가는 관광공사 “걱정태산”
"잘못된 방침은 즉각 고쳐져야 한다!"

 

한국관광공사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 날 3년간 사장으로 재직한 인연을 소중히 여겨 특별히 초대해준 것이다. 내가 재직할 때 낮 익은 얼굴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얼굴 표정들이 썩 밝아 보이지 않았다. 50주년 기념일은 제법 큰 잔치 날 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기쁜 기색이 아니었다. 기념식을 마친 뒤 뒷풀이 자리에서 그 까닭을 알게 되었다.

▲ 조홍규 ©브레이크뉴스
강원도 원주(原州)로 이사 갈 걱정이 태산 같단다. 관광공사 본사가 원주로 이사 갈 예정이란다.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한다.

몇 년 전 노무현 정부시절, 지역 균형발전인가 뭔가 하는 명분을 내세워 정부 신하 공기관을 전국 각지에 날파하는 정책이 발표된 바 있다. 그 후 어떻게 추진되는지 잘 몰랐는데 다른 기관은 몰라도 관광 공사만을 원주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외래 관광객 천만명을 자랑하는 기념식 자리에서 듣게 된 뚱딴지같은 소리였다. 관광공사도 국내 관광부가 있으니 그 부서만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정부방침이 요지부동이란다.

노무현 정부시절이야말로 정신 나간 일들을 서슴지 않았으니 차지하고서라도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딛고 이겨서 들어선 이명박 정부 5년간 한 번도 재고한 사실이 없었다니 노무현 시절 보다 더 한심한 정부가 아닌가 싶다.

다른 기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 나름으로는 일가견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야 하겠다.

관광공사 본사를 원주로 보내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집히는 것이 없다.

외래 관광객 유치에 그토록 심혈을 기울이는 정부라면 입출국의 관문이 되는 인천이나 부산, 그것도 아니라면 한반도에 통일기운이 솟는다 하니 판문점 아니면 휴전선 근처, 그도 저도 아니라면 관광지로 소문난 제주도로 간다면 그나마 이야기 거리라도 되지 않을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으로 가는 길목이라서 원주란다면 억지소리라도 우길 수 있지 않을까.

원주에 보낼만한 공기관이 없어서 균형 잡느라고 뽑힌 게 관광공사라면 더 이상 할 말도 없겠다. 그러나 한번쯤 생각해 보자. 관광이 무엇인가. 귀한 시간을 쪼개어 찾아올 외국 손님들에게 관광 산업의 총 지휘소가 강원도 치악산 밑에 있다는 사살을 어찌 설명 할 것인가.

관광공사를 찾을 관광객이 없다면 그만인가. 서울에 연락 사무실을 두면 되지 않는가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굳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해야 하고 관광공사의 본사를 저 멀리 강원도 산골로 보내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미 정부 방침으로 확정되었으니 그리 알라고 강변한다면, 대꾸할 가치도 없다. 잘못된 방침, 그것도 대외적으론 크게 민망한 잘못은 즉각 고쳐져야 한다.

관광공사 직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시대, 천만명 관광객 시대에 이토록 해괴한 처사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즉각 시정해야 한다. 공청회라도 한번 해야 할 것 아닌가. 국회는 뭐하는 곳이고, 그 많은 언론, 기자들은 모두들 주무시는가.

*필자/조홍규. 전 관광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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