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두 달 이틀 정신없이 울고 나니 내가 잘 사는게 이 사람한테나 나한테나 답인것 같길래 잘 살려고 노력했다 밤이면 눈물났지만 재밌는 생각하면서 참았고 문자 몇번, 전화 몇번 해봤지만 연락하면 할수록 여기까지 하는게 현명했었다는 생각이 들길래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는 줄 알았다 첫 연애, 첫 경험 1년 하고도 백일 남짓 누구는 길다고 할 수도 있고 누구는 짧을 수도 있는데 그쯤 연애했고 나쁘지 않게 헤어졌다 적어도 나는 그 사람이 피치못할 사정 때문에 나를 보낸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건 난 내가 엄청 잘 살아나가고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잠깐 그런 생각도 했다 내가 이 사람을 진짜로 사랑한게 아니였었나 친구들도 다 그렇다고 했다 니가 엄청 좋아한 것 치고는 참 빨리 빠져나왔다고 근데 누가 아니라고 하더라 너 사실 하나도 안 괜찮다고 근데 내 모습을 돌아보니까 하나도 안 괜찮은게 맞더라 그 사람 사진이며 선물이며 아직까지 그득그득 안고 살고 카톡이 지워질까 문자가 지워질까 노심초사하고 나이트 돌아다니고 원나잇하고 죽도록 후회하고 남이 연애하는 것만 보면 독이 품어지고 소개팅 소리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누굴 사랑할 자신이 없고 오랜만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겼다거나 길가다 아 내 타입이다 하는 사람을 보면 어김없이 친구들 하는 소리 니 전남친 닮았다 난 내 입으로 그 사람을 구남친이라고 말하는 데까지 두달이 걸렸더라 아직도 이별노래는 내 노래같고 그 사람이 나한테 전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에 목이 메더라 혼자는 죽어도 못자겠고 누구라도 옆에 있어야 잠이 오더라 친구들 술자리에 돈을 10만원씩 빌려가며 꼭 끼어 있더라 난 하나도 안 괜찮은게 맞았다 깨달으니까 맘이 너무 허해서 아주 죽도록 미치겠다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도 안잡혀 그냥 그 사람이 당장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