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황혼(黃昏)의 이슬에 젖어가는
비단(非但) 비단(緋緞)뿐이더라.
고요한 폐허는 적시어갈
비단(非但) 이슬일뿐이더라.
대지의 여문 울음과
저 하늘의 아늑한 안김은
비단(非但) 공허감이더라.
내가 서있는 이땅이
과거 누군가의 죽음이고 삶이었덜 생각에
비단(非但) 공포뿐이더라.
내가 지금 맞고있는
이 달고 아늑한 비의 촉감이
비단(非但) 그런 불안뿐이더냐.
너와 내가 함께 있는 이 대지가
천하의 먹구름이 억수로 뿌려대는
그 달고 아늑한 영생의 빗방울을
단지 공허라는 이유로 무시될
비단(非但) 그런 무지(無知)라더냐!
ㅋㅋ 근데 1등이 저에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