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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노예처럼 살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162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녀Ω
추천 : 68
조회수 : 12914회
댓글수 : 10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12/09 07:47:57
원본글 작성시간 : 2010/12/09 02:35:32
눈팅은 많이 했지만 글 쓰는 건 처음이네요...
두서없이 써도 이해 바랍니다 ㅠ

저와 남친.. 둘다 20대 후반 동갑이구요 만난 지는 3년정도 됬습니다.
저는 간간히 알바랑 과외로 돈 벌고있고 남친은 3개월 전에 프로그래밍 관련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남친은 명문대 컴공쪽에서 석사까지 따서 취업은 상당히 쉽게 된 것 같습니다.

근데 취업은 했는데 요즘 남친 삶을 보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사실 오유 눈팅하면서 IT쪽은 취업해도 사람처럼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취업하기 몇달 전부터 다시 생각해 보지 않겠냐고, 차라리 사업을 하면 어떠냐고 설득을 했었는데
오히려 남친은 어느 분야가 안힘들겠냐며 제 말은 듣지도 않더라구요..

취업하고나서 한 일주일 정도는 상당히 여유로워보였습니다.
취업기념으로 밥 쏜다고 주말에도 데이트하고 영화보고.. 행복했죠.
그런데 어느정도 지나니까 남친이 연락이 뜸해지고 퇴근 시간도 늦어지더라구요..
주말에도 회사에 있다고, 오늘은 못만날것 같다고 그런 말만 지겹도록 하더군요..

그래도 일요일에는 출근을 안하기에 찾아가서 밥도 해 먹이고
같이 바람도 쐬고 그렇게 해 왔는데 갈 때마다 남친이 항상 뻗어서 못일어나고
일어나도 퀭한 얼굴로 넋이 나간것처럼 있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2주전에는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회사때매 그러는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처음에는 아니라면서 부정을 하더니 제가 계속 말해보라고 하니까 
회사생활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들어볼 수록 가관이더군요..
7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해서 오전 8시 반 회사에 도착, 그리고 퇴근이 오후 10시
사실 퇴근시간은 원래 9시랍니다.. 그런데 선배들도 눈치만보고 쉽게 퇴근을 못해서
차례차례 퇴근하다보면 10시 넘어서야 퇴근을 하게 된다더라구요
그렇게 집에 오면 다른 거 할 새도 없이 12시에 쓰러져 잔다고 하더군요.
근무시간 동안에는 식사 시간 제외하고 내리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답니다..
그런 생활을 일요일만 제외하고 지금까지 해왔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회사 그만두라고..
몸 망가뜨리면서까지 회사 다녀야 되냐고, 너 정도면 과외도 할 수 있고 학원 강사라도 할 수 있는데
왜 굳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냐고..남친이 그러더군요.. 좋아서 시작한 거니까 후회없다고.
답답해서 미칠것 같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려고 하는 남친 성격을 알기에 어떻게 더 설득도 못하고
결국 그냥 돌아왔습니다...

원래 에너지가 넘치고 건강했던 남친이 점점 망가져갑니다.
몸 뿐만이 아니라 성격도 점점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쾌활했던 앤데 이제는 웃는 모습도 보기가 힘듭니다. 
왜 그렇게 혹사당하면서 일을 하는건지, 그리고 그 회사는 왜 사람을 그렇게 노예처럼 부려먹는 건지
이해가 안되고 치가 떨립니다.. 그렇게 부려먹으면서도 페이는 저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입니다.
원래 IT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대우가 이런 것인지.. 

더 이상은 그냥 보고만 있기가 힘듭니다..
남친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했으면 합니다.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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