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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말고 놀란가슴 부여잡고 씀
게시물ID : bestofbest_31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메카
추천 : 176
조회수 : 16397회
댓글수 : 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11/02 17:15:49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01 12:07:45
저는 밤에 일을 하는지라 낮에는 자야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피곤에 쩌든 몸을 추스리며 곤히 잠을 자고있는데,
익숙치 않은 소리에 깨버렸죠. 
처음에는 창문을 열어놔서 추위에 깼나 하고 멍하니 앉아서 담배를 물었는데, 창문쪽에서 꼬마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어요.
이동네가 주택가다 보니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거든요. 근데 제가 사는곳은 1층인데햇빛이 잘들지않는 건물 안쪽에 위치해 있단 말이죠. 설명하자면 제방 창문으로 내다보면 앞집 창문이 보이는.. 앞집 옆집 다보입니다.건물과 건물사이가 무척 좁습니다. 예를들면 주위 부부생활이며 애기 혼내는 소리까지 창문만 열어놓으면 다들리는 그런 식입니다.

그런상황인데 평소와는 달리 더 가깝게 꼬마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서 무심결에 내다보니,, 세상에 이제 초등학교 3학년쯤? 되보이는 아이들4명이서 신문지랑 종이등을 잔뜩쌓아놓고 거기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죠
ㅡㅡ.. 참고로 부가 설명 드리자면 건물이 다닥 다닥붙어있는 그러니까 가스배관이나 케이블선, 전선도 좀 있었고 반지하집의 창문앞에서 더군다나 폐자제 같은 것도 쌓여있는곳에서 말이죠.( 건물사이가 대충 어른 두명이서 나란히지나가면 딱맞을 정도에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 저는 창문에서 "이자식들아 지금 뭐하는거냐!" 라고 소릴 질러버렸죠. 그랬더니 아이들이 막 도망을 가더라구요. 마음같아서는 창문으로 뛰어나가고 싶었지만 방범창때문에;;; 얼른 집뒤쪽으로 갔습죠.. 갔더니 바람에 불씨가 날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일단 슬리퍼로 불을 막때려서 껐죠. 쉽게 꺼지지가 않더라구요 물같은걸 퍼올 시간적여유는 없고... 그래서 미친듯이 불위에서 춤을 췄습니다.-_- 누가보면 미쳤다 할거에요 아마...

불을 거의 수습한다음에는 반대쪽 으로 나가서 꼬마들을 찾아다녔죠.. 아이들이라 도망가더라도 분명히 이근처에 있을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ㅎㅎ더군다나 이동네사는 꼬마들같았거든요.
조금 걷다보니 역시나 꼬마들 4명이서 안절부절하며 있더군요. 솔직히 창문으로 봤을때 얼굴을 재대로 못봐서 긴가민가 했지만 느낌이 확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놈들 있는방향으로 다른곳을 보며 '나는 절대 너희를 잡으러 가는게아니다. 난 너희를 모른다'라는 느낌을 주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가다가 반경1미터 앞에 왔을때 제일 앞에있던 녀석의 뒷목을 낙아챘습니다. 
그순간 나머지 3명이 도망가려하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큰소리로 "이놈색히들!! 도망가면 경찰서에 신고해버린다!"라고 하니 멈칫하더군요. 그러더니 그중에서 제일 덩치큰녀석이 저에게"왜이러는데요"라며 발뺌할기세를 보이더라구요. 
전 굴하지않았습니다. 다른 조그만 녀석들에게 "니들이 불질렀지!!! 요놈색히들 내가 감방에 쳐넣을거니까 각오 단단히해라" 라고 말이죠. 그순간 아이들 4명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습니다.ㅋㅋㅋ 그리고는"저는 구경만했어요~ 이놈이 그랬어요~ xx가 그랬어요ㅠㅠ" 하며 서로에게 잘못을 넘기는겁니다.ㅡㅡ
걍 잘못했다고 빌면 적당히 타이르고 보낼려했는데 순간 어린것들이 벌써부터 이런 비겁한 행동을 하는것에대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분명 이근처에 이놈들중 한명의 집은 꼭 있을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온동네사람들 다들을수 있도록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너 이색히들!!!! 오늘 다 깜방갈줄알아!!! 니네 집 어디야!! 앙!!!!???" 이라고요. 한 3~4번 정도 외치니 저기 구멍가게 쪽에서 한 아이의 어머니께서 뛰어 오시더군요.
왜그러냐고 거의 사색이 되셨습니다.(제가 딱히 좋은 인상이 아니라서 어머니께서 많이 놀라셨을듯)
그래서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을 했더니 그아이의 어머니는 펄쩍뛰면서 아이를 나무라시더군요. 그런데도 그아이는 또다시 친구핑계를 대더라구요, 정말 그 어머니만 안계셨으면 뒤통수 한대 올려버리고 싶었어요.

아무튼 그아이 어머니와 전 다시 집뒤쪽으로 가서 확인을 시켜드렸습니다. 아직 완전히 꺼지지않은 불씨가 남아있는걸 보시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마저 남은 불씨를 끄고 계시더군요, 맨손으로..
그리고는 한참어린 저에게 거듭사과를 하시고는 아이교육 잘시키겠다고 말씀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모습을 보니 마음이 조금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가 발견하지못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하는마음에 가슴이 무척이나 두근거렸습니다.
이런식으로 대형참사가 날수있는거구나.. 하고 말이죠.

그나이때에는 워낙 호기심이 왕성한 나이인지라 어느정도 이해는 합니다만. 방화의 심각성같은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나보군요. 저희 동네가 초등학교 바로 앞인데 학교 바로 앞에서 이런일이 일어난다는건 평상시 교육이 재대로 되지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주위 아이들을 키우고 계시거나 꼬맹이녀석들을 주위에 두신분들은 화재예방교육좀 해주십사 합니다.
아무튼 안산시 작은 동네는 제가 지켰습니다 ㅋㅋㅋ 칭찬좀 해주세여

-_-..아 써놓고 보니 뒤죽박죽 먼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놀란 가슴 잡으며 쓴글이니 이해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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